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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꽃 소년 - 내 어린 날의 이야기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4년 2월
평점 :
박노해선생님의 글이 간결하지만 깊이가 있음을 알고 있는데, 그 분의 어린 날 이야기라니 너무 끌렸다. 표지는 옥색 두루마기같은 느낌에, 박수근선생님의 그림같은 간결한 연필그림이 표지에 있다.
"잘 몰라도 괜찮다. 사람이 길인께.
말 잘하는 사람보다 잘 듣는 사람이 빛나고,
안다 하는 사람보다 잘 묻는 사람이 귀인이니께.
잘 물어물어 가면은 다아 잘 되니께."
첫번째 이야기에서 이렇게 마음을 울리는 글을 보니 그 다음 이야기도 기대가 되었다.
"열심이 지나치면 욕심이 되지야.
새들도 묵어야 사니께
곡식은 좀 남겨두는 거란다.
아깝고 좋은 것일수록
남겨두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
하늘이 하실 일도 남겨두는 것이제."
"눈이 총총할 때
좋은 것 많이 담고 좋은 책 많이 읽고,
몸이 푸를 때 힘 쓰고
좋은 일을 해야 하는 거제이.
좋을 때 안 쓰면 사람 베린다."
"네 이름대로 네 길을 걸어가면
이미 유명한 사람 아니냐.
다른 사람 이름 가리지 말고,
제 이름 더럽히지 말고,
자기 이름대로 살면
그게 유명한 사람 아니냐."
이런 식으로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 외삼촌, 동네 어른들이 어린 평이를 길러내신다.
어린 평이는 힘든 시절을 살아내면서도 어른들의 정신적 양분을 충분히 먹고 잘 자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혹은 힘든 일이 있을 때, 떠올리게 되는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의 말씀들이 있다. 그 말씀이 기준이 되어 나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러면서 나는 나의 아이들에게 그런 어른인가 물어보게 된다. 아이들이 평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신적 양분을 잘 전달하고 있는가 하는 반성을 해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확실하게 이 책은 좋은 어른을 꿈꾸게 한다.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