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도라지 총각의 외로움과 지네 각시와의 만남이 한 편의 희곡처럼 펼쳐지는데, 이 정서적인 깊이가 초등 고학년까지 두루 읽히기에 참 좋습니다. 아이들이 문학적 감수성을 키우기에 이보다 더 좋은 텍스트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문장의 맛이 살아있는 책이에요.저희 집 첫째가 이 책을 펼치자마자 감탄한 부분은 바로 일러스트였어요. 그림이 정말 단정하면서도 강렬하거든요! 눈이 파란 도라지 총각과 손이 빨간 각시라는 설정이 시각적으로 너무나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어요. 동양적인 색채와 현대적인 감각이 섞인 그림체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