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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 숨은 세계사 여행 - 영화로 읽는 세계사 이야기
김익상 지음 / 창해 / 2011년 12월
평점 :
스크린에 숨은 세계사 여행
"인간 사회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원자 폭탄도 수소 폭탄도 아닌 바로 신념이다.
신념은 옳든 그르든 간에 철석같이 믿는 것을 이른다.
특히 '자기만 옳다고 믿는' 것, '나의 믿음은 옳고 너의 믿음은 틀렸다'는 것, '그러니까 그릇된 너의 신념은 없어져버려야 한다'라는 이런 믿음처럼 무서운게 없다.
예전에는 종교적인 신념 때문에 현대에는 이데올로기적 신념 때문에, 인류 역사에 엄청난 희생과 비극이 빚어졌다.
신념의 반대에는 합리와 이성이 있고 여기에서 과학이 시작된다.
과학에는 신념이 없고 근거를 지닌 사실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신념은 아무 근거 없이 무조건 믿으라고만 하니, 무서운 것이다."
- p140 중에서
지은이는 영화를 만드는 일을 하며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딱딱하지 않은 느낌으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세계사라고 하면 조금은 따분할 수 있는 이야기인데 전혀 따분하지 않다.
영화를 통한 세계사여서 인지 오히려 흥미를 가게 만든다.
프롤로그의 제목은 오프닝 크레딧이다.
오프닝 크레딧은 영화에서 처음에 나오는 주요 스탭들의 이름이 나오는 것을 말한다.
크레딧은 신용을 말하며 여기서 신용은 영화를 만든 사람의 자기 신용을 걸고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 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지은이는 글을 쓰고 책을 만들었다.
스크린에 숨은 세계사 여행의 제목처럼 영화를 소재로 이끌고 세계사를 이야기한다.
처음 원숭이부터 시작한다.
인류의 진화와 도구의 발견, 문명의 시작을 처음으로 이야기한다.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문명의 발전 과정과 종교의 시작, 고대 국가 그리고 제국의 탄생, 십자군 전쟁, 대항해시대, 제국주의, 근대화, 세계 2차 대전, 자본주의, 미국의 현대사로 마무리 된다.
전체적인 맥락이 타임 라인에 기준을 두고 있다.
영화에 맞추어진 세계사가 아닌 세계사에 맞추어진 내용에 소재로 영화를 사용한다.
역사의 이해는 그 시대의 삶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힘든 경우가 있다.
시대에 변화에 따라 사람의 환경과 생각이 바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은이는 기본적으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그 시대 사람들의 환경과 생각을 이야기해주며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원인과 결과를 쉽게 이야기 해준다.
또한 가끔 읽다가 보면 옆집 아저씨와 대화하는 느낌이 들어 "풋"하고 웃음이 난 적도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세계사를 이렇게 흥미롭게 읽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종교와 관련된 세계사 부분이다.
유대교에서 시작된 기독교와 이슬람 이러한 종교들이 틀린점과 싸우는 이유에 대한 부분이다.
대충대충의 이야기가 아닌 근본적인 부분에 대한 내용을 알게 되어 좋았다.
옛날의 교황과 왕권의 분립에서 십자군 전쟁 그리고 유대인 학살과 지금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과의 갈등까지 궁금한 부분이 풀렸다.
그 오래전 일이 지금까지 분열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
역시 사람의 억울한 "한"은 시대를 초월하고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재미있는 책이다. 읽고 있으면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심심풀이 책이 아니다.
지식도 가득 차있고 재미 또한 빠지지 않아 두루두루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확실히 세계사의 재미를 알려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