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려 했는데 노란상상 그림책 129
오하나 지음 / 노란상상 / 202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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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게시글입니다.

사과, 어른이 돼서도 참 힘든 말이죠.
미안해라는 말,
제때 해야 빛을 발하지만
막상 해야 할 상황에 놓이면
입이 끝내 잘 떨어지지 않는 그 말. 😶

사과를 제대로 못하고 난 뒤의 마음은
또 어떻고요.
그렇게나 찝찝하고 개운치 못하죠. 🫧



《사과하려 했는데》는
“미안해”라는 말을 해야 함을 알면서도
막상 쉽사리 꺼내지 못하는
그 머뭇거림을 아이의 시선으로 기발하게 다룹니다. 📖



지호는 친구의 화분을 떨어뜨리고도
바로 사과하지 못해요.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너무 당황해서
얼어붙고,
입이 막히고,
머릿속은 더 시끄러워졌기 때문이죠. 😳💭



아이들은 종종
미안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무 민망해서,
너무 복잡해서,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몰라서

사과해야 할 시기를 놓치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지호가 자신의 마음을
북극곰, 뜨거운 햇살, 문어 대마왕 같은
상상으로 설명하는 장면들이 참 인상 깊었어요. 🐻‍❄️☀️🐙

‘미안해’ 한 마디만 내뱉으면 말끔히 정리될 상황인데,
그 한 마디를 못해 머뭇거리다
감정은 커질 대로 커져 버리는 모습이
꼭 제 어린 시절 같았거든요. 🥺

작은 실수 하나가
아이 내면에서
하나의 장대한 ‘사건’처럼 부푸는 순간.

상상력 넘치는 오하나 작가님의 그림은
아주 작은 실수를 끝도 없이 부풀리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작가님은 현실의 장면과 상상 속 장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화면을 통해
아이의 내밀한 심리를 보여줘요. 🎨

감정이 커질수록 그림은 과장되고,
마음을 마주할수록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독자는
자꾸 사과를 하려고 시도하지만
머뭇거리는 지호의 마음을 따라가게 됩니다.



오하나 작가님은
어쩜 이렇게 그림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콕콕 잘 짚어낼까요.

갈등의 중심에 선 지호와 선우의 섬세한 표정,
상황마다 펼쳐지는 주변 친구들의 얼굴과 몸짓을
살펴보는 재미도 큰 그림이었어요. 👀

작가님이 아이를 키우며 관찰한 감정들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덕분인지,

‘맞아, 사과하려고 하면
이런저런 이유가 떠오르며
괜히 머뭇거리게 되지…’ 하고
저 역시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복둥이 또래 아이들에게는
이야기를 그대로 이해시키기보다

“이럴 때 어떤 마음일까?”를
놀이로 연결해 주는 게 더 좋을 것 같았어요. 🎈

예를 들면,

장난감을 일부러 떨어뜨리고
“어? 어떡하지… 마음이 쿵쾅해?”

이렇게 상황을 만들어 주거나,

인형 놀이 중에
“지금 미안한데 말이 안 나오는 거야?”

처럼 감정을 대신 말해 주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미안해”라는 말을
‘해야 하는 말’이 아니라
‘나오는 말’로 연결하기 시작하더라고요.



복둥이도 가끔
잘못한 상황에서 바로 “미안해” 대신

“아우치…”라고 상황을 돌리거나
다른 말로 넘어가려 할 때가 있어요. 😅

그럴 때 보면
정말 미안하지 않아서라기보다
사과의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몰라
잠깐 멈춰 있는 느낌이 더 크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을 보면서
“사과를 강요하지 않고
조금 더 기다려 줘도 되겠구나” 싶었어요. 🌿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건
그림책 속 엄마의 자리였어요.

아이에게 억지로 사과를 시키지 않고,
정답을 먼저 알려주지 않고,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



아이의 행동만 바로잡기보다
그 행동이 나오기까지의 마음을
한 번 더 들여다보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복둥이가
사과를 잘하는 아이보다

사과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아이로
자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



그래서 제게 이 책은
아이든 어른이든 누구에게나
사과할 수 있는 마음까지 가는
그 과정을 유쾌하게 보여주는 이야기였어요.



미안하다는 말을 유독 어려워하는 친구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이 버거운 어른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









🔖 Thanks to
🏷️ 노란상상 출판사 @_noransang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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