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게시글입니다. 👶🏻복둥이가 3일째 오후에 하원하고 있는 요즘,갑자기 루즈해진 일상 때문인지약간의 공허함과 우울감이 밀려오던 차였어요. 🌫️3시간 동안 집안일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나면금방 복둥이를 만나수다스러운 오후가 시작됐었는데요. 갑자기 조용해진 집안 공기가참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복둥이 덕에 내가 외롭지 않았구나.그토록 혼자만의 시간을 갖겠다고 바둥댔는데사실은 복둥이와 함께라서하루가 더 생기 넘치고 즐거웠던 거구나 싶었죠.주나이다 작가님의 《마을 도둑》은요즘 제 마음의 공허함을가만히 들여다보게 해 준 그림책이었습니다. 📘🌙⠀⠀⠀높은 산 꼭대기에서거인은 혼자 살고 있습니다. ⛰️경치도 좋고 물도 맑고먹을 것도 풍족한 곳이지만거인은 늘 혼자입니다.어느 날 밤,거인은 산 아래 마을로 내려가집을 한 채 가져옵니다. 🏠그리고 다음 날도,그다음 날도같은 일을 반복합니다.집이 하나씩 늘어나면서산 위에는 어느새 작은 마을이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거인의 마음은 조금도 채워지지 않습니다.⠀⠀⠀이 책에선 거인의 감정이전혀 말로 설명되어 있지 않습니다.거인이 내려가고 집을 가져오고다시 돌아오는 장면만이 반복될 뿐이죠.반복이 거듭될수록독자는 거인이 느끼는 공허함을은연중에 감지하게 됩니다. 🌙⠀여러 서평을 찾아 읽다 보니 이 책을‘외로움이 행동이 되는 순간을 보여 주는 이야기’로해석한 글들이 많더라고요.저 역시 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자꾸만 집을 가져오는 거인의 행동은탐욕이라는 프레임보다는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서툰 방식으로 나타난 것처럼 보였거든요.⠀⠀⠀미술을 전공한 제 눈에는특히 화면의 구조가 인상 깊었습니다. 🎨주나이다 작가님은색과 구도로 거인의 감정을 시각화합니다.책 전체를 감싸는 깊은 푸른 밤의 색, 🌌집들을 짊어진 거인의 반복된 실루엣,산 위에 점점 늘어나는 마을의 풍경. 🏘️이 장면들은거인의 고독을 하나의 풍경처럼보여 주고 있었어요.그러다 어느 순간거인은 한 소년을 만나게 됩니다. 👦🏻소년과의 만남 이후화면의 온도가 조금 달라지죠.서늘하던 하늘빛이 밝아지고장면의 분위기도 조금씩 풀어져요.마을 사람 누구에게도 부름받지 못한 채모두가 떠난 마을에 남아홀로 살아가던 소년.거인은 그 소년의 모습에서어쩌면 자신의 외로움을 보았던 건 아닐까요.그래서 결국자신이 만든 마을을 떠나소년과 함께 살아가게 된 것이겠지요.⠀주나이다 작가님은 이 이야기를아주 섬세한 미감으로 완성합니다.손바닥에 들어오는 작은 판형,푸른 앞면지에서 시작해후반부에서 달라지는 색의 흐름,그리고 매끈한 앞표지와면천을 덧댄 따스한 뒷표지의 촉감까지.책의 물성 자체가거인의 마음의 변화를 담아내는 듯했습니다. 📘⠀복둥이는 거인의 행동에 먼저흥미를 보였어요.작은 집 모형을 손에 들고이곳저곳에 옮기며자기만의 마을을 만들던 복둥. 🏠👶🏻아직 외로움이나 공허함 같은짙은 무게의 감정을온전히 공감하기는 어려운 나이의 아이.그래도 거인이 집을 옮기는 장면을 보며자기만의 방식으로이 이야기를 따라가고 있더라고요.⠀언젠가 복둥이가사람의 마음이 왜 허전해지는지,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것이왜 위로가 되는지 알게 되는 날이 오겠죠. 🥹그때 다시 이 책을 펼치면지금과는 또 다른 장면이아이의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집을 하나씩 모아마을을 만들었던 거인처럼우리의 하루도수많은 순간들이 모여 만들어지죠.이 하루의 중심에는결국 사람이 남는 것 같아요.저에게는복둥이가 그 사람이었고요. 🌙👶🏻📘⠀⠀⠀⠀🔖 Thanks to🏷️ 비룡소 출판사 @birbi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