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도둑 비룡소의 그림동화 25
junaida 지음, 송태욱 옮김 / 비룡소 / 202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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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게시글입니다.

👶🏻복둥이가 3일째 오후에 하원하고 있는 요즘,
갑자기 루즈해진 일상 때문인지
약간의 공허함과 우울감이 밀려오던 차였어요. 🌫️

3시간 동안 집안일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나면
금방 복둥이를 만나
수다스러운 오후가 시작됐었는데요.

갑자기 조용해진 집안 공기가
참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

🤦🏻‍♀️아…
복둥이 덕에 내가 외롭지 않았구나.

그토록 혼자만의 시간을 갖겠다고 바둥댔는데
사실은 복둥이와 함께라서
하루가 더 생기 넘치고 즐거웠던 거구나 싶었죠.

주나이다 작가님의 《마을 도둑》은
요즘 제 마음의 공허함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해 준 그림책이었습니다. 📘🌙






높은 산 꼭대기에서
거인은 혼자 살고 있습니다. ⛰️

경치도 좋고 물도 맑고
먹을 것도 풍족한 곳이지만
거인은 늘 혼자입니다.

어느 날 밤,
거인은 산 아래 마을로 내려가
집을 한 채 가져옵니다. 🏠

그리고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같은 일을 반복합니다.

집이 하나씩 늘어나면서
산 위에는 어느새 작은 마을이 만들어집니다. 🏘️

하지만 이상하게도
거인의 마음은 조금도 채워지지 않습니다.






이 책에선 거인의 감정이
전혀 말로 설명되어 있지 않습니다.

거인이 내려가고 집을 가져오고
다시 돌아오는 장면만이 반복될 뿐이죠.

반복이 거듭될수록
독자는 거인이 느끼는 공허함을
은연중에 감지하게 됩니다. 🌙


여러 서평을 찾아 읽다 보니 이 책을
‘외로움이 행동이 되는 순간을 보여 주는 이야기’로
해석한 글들이 많더라고요.
저 역시 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자꾸만 집을 가져오는 거인의 행동은
탐욕이라는 프레임보다는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서툰 방식으로 나타난 것처럼 보였거든요.






미술을 전공한 제 눈에는
특히 화면의 구조가 인상 깊었습니다. 🎨
주나이다 작가님은
색과 구도로 거인의 감정을 시각화합니다.

책 전체를 감싸는 깊은 푸른 밤의 색, 🌌
집들을 짊어진 거인의 반복된 실루엣,
산 위에 점점 늘어나는 마을의 풍경. 🏘️

이 장면들은
거인의 고독을 하나의 풍경처럼
보여 주고 있었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거인은 한 소년을 만나게 됩니다. 👦🏻
소년과의 만남 이후
화면의 온도가 조금 달라지죠.
서늘하던 하늘빛이 밝아지고
장면의 분위기도 조금씩 풀어져요.

마을 사람 누구에게도 부름받지 못한 채
모두가 떠난 마을에 남아
홀로 살아가던 소년.

거인은 그 소년의 모습에서
어쩌면 자신의 외로움을 보았던 건 아닐까요.

그래서 결국
자신이 만든 마을을 떠나
소년과 함께 살아가게 된 것이겠지요.


주나이다 작가님은 이 이야기를
아주 섬세한 미감으로 완성합니다.

손바닥에 들어오는 작은 판형,
푸른 앞면지에서 시작해
후반부에서 달라지는 색의 흐름,
그리고 매끈한 앞표지와
면천을 덧댄 따스한 뒷표지의 촉감까지.

책의 물성 자체가
거인의 마음의 변화를 담아내는 듯했습니다. 📘


복둥이는 거인의 행동에 먼저
흥미를 보였어요.

작은 집 모형을 손에 들고
이곳저곳에 옮기며
자기만의 마을을 만들던 복둥. 🏠👶🏻

아직 외로움이나 공허함 같은
짙은 무게의 감정을
온전히 공감하기는 어려운 나이의 아이.

그래도 거인이 집을 옮기는 장면을 보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 이야기를 따라가고 있더라고요.


언젠가 복둥이가
사람의 마음이 왜 허전해지는지,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것이
왜 위로가 되는지 알게 되는 날이 오겠죠. 🥹

그때 다시 이 책을 펼치면
지금과는 또 다른 장면이
아이의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집을 하나씩 모아
마을을 만들었던 거인처럼
우리의 하루도
수많은 순간들이 모여 만들어지죠.

이 하루의 중심에는
결국 사람이 남는 것 같아요.

저에게는
복둥이가 그 사람이었고요. 🌙👶🏻📘









🔖 Thanks to
🏷️ 비룡소 출판사 @birbi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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