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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코끼리
안나 아니시모바 지음, 율리야 시드네바 그림, 승주연 옮김 / 상상아이(상상아카데미)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게시글입니다.
눈을 감으면 세상은 사라질까요?
아니면, 이제야 다른 방식으로 보이기 시작할까요 👀.
『보이지 않는 코끼리』는
보지 못하는 아이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감각으로 세계를 재구성하는 한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
아이에게 세상은
눈앞에 펼쳐진 풍경보다
소리의 방향 🎧, 손끝의 기억 ✋,
공기의 온도 같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래서인지 이야기 속 장면들은
설명되기보다 느껴지듯 다가옵니다.
오른쪽과 왼쪽을 헷갈리면서도
코끼리가 자신의 상아를 구분할 수 있을까 상상하는 순간 🐘,
독자는 자연스럽게 아이의 감각 안으로 들어가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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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계속 떠올랐던 건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얼마나 한쪽으로 기울어 있었는가에 대한 질문이었어요.
보이는 것을 중심으로 세상을 정리하는 동안
이미 존재하고 있던 다른 감각의 층위는
얼마나 놓치고 있었을까요 🌫️.
표지에서부터 이 책은 그 질문을 건넵니다.
제목이 점자로도 함께 제공되어 있는데요.
책을 ‘보는’ 순간부터
이미 다른 방식으로 읽는 사람의 경험을
함께 상상하게 만드는 장치처럼 느껴졌어요.
읽기의 방식 역시 하나가 아니라는 걸,
아주 작은 디테일로 먼저 말해주는 것 같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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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는 이런 이야기가 잘 담겨있어요. 🎨.
현실은 단정한 선으로 그려져 있고,
그 위에 아이의 상상이 색색의 선으로 겹쳐지듯
표현되었죠.
처음에는 장식처럼 보였는데,
읽다 보니 그것이 ‘보이지 않는 세계의 층’처럼
느껴지더라고요.
현실과 상상이 따로 구분되지 않고
한 장면 안에서 함께 숨 쉬고 있어서,
아이에게는 상상과 현실이
현실만큼 또렷하겠구나 싶었습니다 ✨.
아이의 세계는 결핍으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대신 다른 방식의 질서와 감각으로
이미 충분히 완성되어 있어요.
그래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아이를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내 감각을 다시 열어야겠다는 마음이
먼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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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둥이에게는 이 책을 그림 위주로 보여주며,
제가 내용을 짤막하게 소개해줬는데요.
“만져 봐도 돼?”라는 장면에서 오래 멈췄어요.
복둥이가 평소 제게 자주 하는 말을
책에서 마주하는 순간이란.✨
👶🏻복둥이는 이 그림책을 처음 봤을때도
먼저 손을 가져가 만져 보려 했어요.
어쩌면 아이들은 이미 우리가 잊은 방식으로,
다양한 감각으로 세상을 읽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식이
👀눈이 아니라 👋🏻손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참 새롭게 다가온 순간이었어요.
이 책은 장애를 설명하거나 가르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가 너무 익숙해져 버린 ‘보는 방식’을
잠시 내려놓게 합니다.
눈을 감으면 어두워지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보지 못했던 감각이 천천히 켜지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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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anks to
🏷️ 상상아이 출판사 @sangsang_a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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