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혼나는 방법
수전 이디 글, 로잘랭드 보네 그림, 이주희 옮김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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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게시글입니다.

아이들이 책 속 이야기를
자기 이야기처럼 받아들이는 순간이 있죠.

《잘 혼나는 방법》을 읽는 동안
복둥이는 토끼 인형을 데려와
포피를 꼭 안아주듯 옆에 두더라고요. 🐰
마치 포피의 마음을 알아주는 듯이요.

아주 유명한 작가가 되고 싶은 포피는
한 줄 쓰고, 고치고, 또 쓰며
자기 나름의 최선을 다합니다. ✍🏻
그래서 더 믿었겠죠.
이번에는 꼭 내 글이 뽑힐 거라고.

하지만 선생님이 읽어 준 건
단짝 친구의 글.
그 순간 포피의 마음은
질투하고, 서운해하고, 심술도 부립니다.

이 장면이 특히 인상 깊었던 건 그림이
포피의 감정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었어요. 🎨

기대에 차 있던 표정이
점점 굳어 가고, 몸짓은 작아지고,
눈빛에는 서운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더라고요.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포피의 마음이 어떻게 흔들리는지
그림만으로 충분히 느껴지는 장면이었죠.

잘하고 싶은 마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
그리고 친구를 향한 복잡한 감정까지.
어른에게는 작은 일처럼 보여도
아이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큰 사건일 테죠. 🌧️

이 책은 글쓰기 이야기처럼 시작하지만
결국은 마음이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었어요. 🌱

누군가보다 잘하는 방법보다,
자기 경험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실수 이후에 다시 시도하는 태도에
더 가까운 이야기랄까요.

제가 책을 읽어주는 도중,
복둥이는 손 안에 쏙 들어오는 ‘song book’과
쓰기 연습할 때 쓰는 막대를 들고 와서는
열심히 끼적이는 흉내를 내더라고요. 😆

급기야 집안의 작은 책이란 책은 다 꺼내
손에 번갈아 들고 포피의 말을 따라 하며
글 쓰는 놀이를 시작했죠.

그래서 저의 작은 수첩과
필사할 때 쓰는 연필을 슬쩍 건네봤어요. ✏️
복둥이는 눈을 반짝이며
“나도 포피처럼 글 쓸 거야.” 하고
조심스럽게 끼적이기 시작했어요.

글이라기보다 선에 가까웠지만,
그 모습이 참 보기 좋더라고요.
이야기를 ‘읽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자기 방식으로 이어가는 순간이라서요. 🤍

토끼 인형을 안아주고,
연필을 들고,
자기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는 모습.

어쩌면 최고의 글쓰기란
완벽한 문장이 아니라
이렇게 시작해 보려는 마음인지도 모르겠어요. 🙂✨







천천히 보고, 오래 바라보고,
스스로 찾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는
그림책이었어요.

아이와 관찰 놀이가 필요할 때,
혹은 집중해서 보는 경험을 만들어 주고 싶을 때
다시 꺼내보기 좋은 책으로 추천드려요. 🤗








🔖 Thanks to
🏷️ 풀과바람 @grassandwind_bawoo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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