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긴 밥 아기 그림책 나비잠
이상교 지음, 김병하 그림 / 보림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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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게시글입니다.

“밥 먹을래?”
이 한마디로 시작되는 이야기가 이렇게 길게, 그리고 멀리 이어질 줄은 몰랐어요. 🍚

강아지가 먹고 남긴 밥을 참새가 와서 먹고,
참새가 남긴 건 다시 쥐에게로, 또 그 밥은 개미에게로 이어집니다. 🐶🐦🐭🐜

누가 일부러 나누자고 마음먹은 것도 아닌데,
한 그릇의 밥은 자연스럽게 여러 생명을 거쳐 흘러가요.
이 책이 특별한 건 이 모든 흐름을 글로 구태여 설명하지 않고,
그림으로 단순하게 보여 준다는 점이에요. 🎨

👶🏻복둥이와 함께 책을 읽을 때도
“나눔이야”, “서로 도와야 해” 같은 말은 하지 않았어요.
대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어, 또 왔네.” “이번엔 누구 차례야?”
이렇게 흐름만 함께 따라갔죠. 👀

책 속 이야기를 재현하기를 즐기는 복둥이는
이번에도 이야기를 놀이 테이블 위로 올리더라고요. 😊
책 옆에 작은 그릇 하나, 색색의 나무 알,
강아지·새·쥐·개미를 닮은 작은 동물 피규어들을
하나씩 꺼내 놓기 시작했어요. 🥣🐾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강아지를 먼저 세우고, 그다음엔 참새를, 그다음엔 쥐를 줄 세웁니다.
밥알을 하나 집어 그릇에서 꺼냈다 놓고,
또 다른 동물 앞으로 옮겨 놓고요.

이건 ‘역할 놀이’라기보다는
이야기의 구조를 몸으로 다시 겪는 과정에 가까워 보였어요.
발달심리와 유아교육 이론에서 말하는 영유아 시기의 독후 확장은
의미 설명보다는 배치하고, 옮기고, 반복하는 재현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다고 하죠. 🧸🪀🚂

복둥이는 “동물 먹이 줄래”라고 말하며
남긴 밥을 먹을 동물의 순서를 만들고, 자리를 바꾸고,
밥이 남겨지는 차례를 계속 확인했어요.
이 책이 가진 ‘순환’과 ‘연결’의 감각을
자기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만 같았죠. 👋🏻

동시를 바탕으로 한 책이라 그런지
말의 리듬도 또렷하게 남아요. 🎵
“먹고 남긴 밥은 와서 먹고” 같은 반복되는 문장은
책을 읽어주는 저보다 아이의 감각에 먼저 닿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책을 덮은 뒤에도 이야기가 사라지지 않고
놀이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쏠쏠쏠” 같은 소리는 말놀이이자 소리 놀이가 되더라고요. 👶🏻🗣️

글과 어우러지는 그림 역시 인상적이었어요. ✏️
미세한 펜 선, 절제된 색, 충분한 여백 덕분에
아이의 시선이 한 장면에 오래 머물고,
그 머문 자리에 자기만의 이야기를 얹을 여지가 생겨요.
그래서 책 옆에 놓인 피규어들도
그림을 흉내 내기보다는 그림의 리듬을 따라 움직이게 되죠. 🎨🖌️

《남긴 밥》은
무언가를 가르치는 책이라기보다
세상이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를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보여 주는 책이에요. 🌍

한 그릇의 밥, 🍚
작은 손의 움직임, 🙌🏻
그리고 그 사이를 오가는 시선들. 👀

복둥이네에서는 이 책을
“나눔을 배우는 책”이 아니라
“세상이 이어져 있다는 걸 처음 느끼는 책”으로 두고 싶어요.
읽고 나면, 밥 한 그릇이 조금 다르게 보일지도요. 🍚✨








🔖Thanks to
🏷️ 보림 출판사 @borim_nabij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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