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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서주희 지음 / 구픽 / 2025년 11월
평점 :
*이 서평은 레미님의 서평단 모집으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전원 주택에서의 일상을 꿈꿔오던 복둥아빠는
올해 봄 아파트 1층으로 이사한 뒤 그 갈망이 꽤 해소된 모습이었어요.
반면 저는 그때부터
전원 주택에 대한 마음이 슬쩍 올라오기 시작했고요. 🌿
👶🏻복둥이랑 하루 종일 집에서 지내다 보면
자꾸 단지 내 화단에 눈길이 가요.👀
지상층이라 그런지
키우던 식물들이 부쩍 잘 자라나는 걸 보면서
‘시골집 텃밭은 어떤 기분일까?’
‘볕 좋은 마당이라면 얼마나 더 잘 자랄까?’
마음이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흘러가더라고요. 🌱🌼
그래서 이 책 제목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시골집,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괜히 뜨끔하기도 하고, 이상하게 끌렸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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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던 👩🏻💻저자가
마흔이 넘어 도시를 떠나
50년 된 낡은 시골집을 직접 고쳐 살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구픽 출판사의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시리즈 중 한 권이고,
『뚝배기,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에 이은
서주희 작가님의 두 번째 생활 에세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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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면 시골살이를 예쁘게만 그리지 않는 점이 특히 좋았어요.
🏡집을 고르는 기준부터 임장하며 확인해야 할 것들,
축사·수변·산기슭처럼 피해야 하는 조건들,
아이 통학이나 버스 노선 같은 현실적인 고민까지
생각보다 더 꼼꼼하게 담겨 있더라고요.📋
전원생활 로망을 그린 글이 아니라
정말 살아보려는 사람에게 필요한 이야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수리 이야기도 솔직해요.
선택 지옥, 철거 지옥, 설비 지옥…
‘집수리 7대 지옥’ 장을 읽는데
웃기면서도 어깨가 괜히 같이 굳어지는 기분이었어요. 😅🔨
“전문가에게 맡기면 되지 않냐”는 말에
“우린 지금 돈은 없고 시간은 많잖아”라고 답하는 장면도
너무 현실적이라 피식 웃음이 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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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시골 인심의 따뜻함도 참 좋았어요.
도시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적당한 거리의 친밀함이
시골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스며 있어요. 🍃
마늘쫑 한 줌 툭 내밀고 가는 이웃,
김장철이면 “조금 남아서” 슬쩍 두고 가는 김치,
저녁 무렵 화롯불 앞에서 이어지는 짧은 이야기들. 🍠🥔🔥🧄
크지 않아도 서로의 하루가 살짝 닿는 순간들이
읽는 내내 따뜻하게 남았어요. 🤎
처음엔 낯설었던 이런 정서가
조금씩 마음에 익어가는 과정이
읽는 저에게도 편안하게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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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책이 가장 좋았던 건
작가님이 결국 말하고 싶은 삶의 방향이
“불편해도 괜찮은 삶”이라는 점이었어요.
낮은 낮답게, 밤은 밤답게.
여름은 여름답고 겨울은 겨울다워지는 리듬.
“부족하지만 모자람 없이”라는 문장은
오랫동안 마음에 머물렀어요. 🍂☀️
시골집의 장점도 참 솔직하게 전해져요.
넓지 않아도, 새것이 아니어도
바람과 햇살이 집 안을 천천히 지나가고
아침이면 흙 냄새가 먼저 들어오는 집. 🌾🌞
우리 집도 사방이 큰 유리창이라
아파트인데도 계절의 변화가 은근히 스며들어요.
그래서 이 부분이 특히 공감됐어요.
시골집에서는 이런 감각이
훨씬 더 선명하게 다가오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
복둥이랑 자연 활동을 하다 보면
이런 장면들이 자꾸 상상돼요.
집 앞 작은 텃밭에서 수확을 하고,
낙엽과 열매를 마음껏 줍고,
흙 묻은 장화를 현관에 아무렇게나 벗어두는 하루. 🍁🥾
당장 옮겨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읽다 보니 ‘언젠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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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나니
좋은 집이라는 게 뭘까 다시 생각하게 돼요.
넓고 새것이라서 좋은 게 아니라
하루의 시작과 끝을 편하게 맞이할 수 있는 집.
지금의 우리 집도
그 기준으로 보면 이미 충분히 좋은 집이라
마음이 괜히 따뜻해지더라고요. 🧡
시골살이를 꿈꾸는 분들은 물론이고
도시 육아와 일상에 지쳐 있는 엄마들에게
슬쩍 건네고 싶은 에세이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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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to
👩🏻레미님 @reminin_books
📚구픽 출판사 @gufic_pub
📝서주희 작가님 @jjui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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