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가 문을 열면
김지윤 지음 / 반달(킨더랜드) / 202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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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게시글입니다.

전 🖼️서양화에 익숙해서인지
동양화에는 늘 막연한 신비감이 있어요.
익숙하지 않은 미지의 세계라서인지
유독 마음이 끌리더라고요. 🤩

그러다 우연히 민화로 그린 그림책
<기묘가 문을 열면>을 만나게 되었고
민화의 독특한 미감이 궁금해
자연스레 서평단 참여로 이어졌어요. 📝📚






토끼 무리 속에서
토끼인 듯 고양이인 듯
모호한 생김새를 한 기묘. 🐇🐈

기묘는 늘 혼자였어요.
다르다는 이유로,
정체를 단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어느 무리에도 쉽게 스며들지 못한 아이.

그래서 기묘가 기린에게
“너도 혼자야?”라고 묻던 장면이
유독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

“혼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수수께끼 같던 그 말에 이끌려
기묘는 조용히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

험한 돌산의 공명조, 어둠 속의 박쥐,
두려움을 품은 아기 삼목구,
달빛 아래 망설이던 달두꺼비까지. 🌕🦇

기묘는 이 친구들을 고쳐주려 하지 않아요.
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말에 귀 기울이며
각자가 자기 속도로 답을 찾도록
조용히 곁을 내어주죠.

그 과정 속에서
기묘의 마음결도 조금씩 깊고 넓어져요.
처음 떠났던 모습과는 다른 시선이
장면 곳곳에 스며 있더라고요. 🌿💛






민화의 조형 언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그림도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
힘 있게 뻗는 선, 고운 색면의 겹침, 상징적 모티프의 배치가
페이지마다 시선을 붙잡고
민화 특유의 단순하고 과장된 동물 표현은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해주었어요.

섬세한 명암과 색조 덕분에
각 장면이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지고
책 전체가 현대 민화집처럼 우아하게 이어지더라고요. 📖✨




독특한 생김새를 한 민화 속 동물들.
👶🏻복둥이는 익숙한 동물과
비슷한 듯 다른 이 캐릭터들을 보며
조금 생소해하는 눈치였어요. 👀

그래서 집에 있는 동물 피규어를 꺼내
실제 동물과 캐릭터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하나씩 비교하며 보여줬죠. 🐾

캐릭터의 외형에 점차 익숙해지자
복둥이는 여느때처럼 동물 모형을 손에 쥐고
페이지 속 동물의 말과 행동을
자연스럽게 따라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마지막 장면에서
“동물 친구들이 다 같이 간다”라고 말하던 복둥이.
그 짧은 말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네요. 💗

누구와 조금 달라도
어디에도 딱 맞지 않아도
그 모습 그대로 이미 충분히 빛나는 존재라는 것.

다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함께 걷는 관계의 힘이
이 책 곳곳에 잔잔히 스며 있었어요. 🤍

기묘가 문을 열고 나아갔던 것처럼
복둥이도 언젠가 자신만의 속도로
세상의 문을 열어가길 바라며
오늘 밤도 천천히 책을 읽어주었답니다. 🌛📚




우리 아이들에게
전통의 미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그림책을 보여주고 싶다면
<기묘가 문을 열면>을 추천드려요. ✨








🔖Thanks to
🏷️킨더랜드•반달 출판사 @kinderland_ban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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