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다 모두다 - 이웃 모두 함께 즐거운 일상 길리그림 7
마리아 노게이라 뇌싱 지음, 이하나 옮김 / 길리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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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게시글입니다.

전 아이를 갖게 되자마자 바로 휴직원을 냈어요. 어렵게 가진 아기가 혹여라도 잘못될까 두려워서였죠. 처음엔 그 누구와도 부대끼지 않고 고요히 홀로 지내는 하루하루가 그저 좋았어요. 그것도 잠시... 이내 사람이 참 그립더라고요. 혼자 있는 시간이 평화롭고 좋기도 했지만,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어울려 지내던 지난날이 조금 그립기도 했어요.



마리아 노게이라 뇌싱 작가의 <모두다 모두다> 그림책에는 서로 다른 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가는 유토피아적 세상이 표현되어 있어요. 이곳에는 아기와 어린이, 할머니 등 다양한 연령대의 인물뿐만 아니라, 호랑이, 양말, 조약돌, 조각피자, 꽃, 사과, 외계인 등등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이웃으로 모여 지내죠.

이들은 아틀리에, 공원, 해변, 서점 등 같은 장소에 모여 시간을 함께 보내며 저마다의 일에 몰입합니다. 그리고 늘 이 다음 함께할 일을 모색하고 의견을 나누죠.

나이, 생김새, 존재의 형태 등등 무엇 하나 같지 않은 그야말로 고유한 캐릭터들이 입가에 웃음기를 잔뜩 머금고 지금도 함께 뭔가를 하고 있으면서, 또 새로운 무엇을 함께하자 제안하고 동조하는 모습을 보니 그냥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더라고요.

같은 공간을 점유하는 너무나도 다른 생명체들. 저마다 개성 넘치는 모습과 행동으로 페이지 곳곳에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지만, 한 화면 속에서 묘하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참 매력적인 그림책이었어요.

무엇보다 작가님이 하나하나 고심해서 그려냈을 완성도 높은 캐릭터가 참 인상 깊었죠. ‘이 캐릭터가 여기선 뭘 하고 있을까, 이다음 장에선 또 뭘 하고 있지?’라는 생각과 함께 책을 다 읽고 난 후, 캐릭터 하나하나에 주목하여 재독하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권위 있는 그림책 상인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인 만큼, 어느 한 곳 놓치기 싫을 정도로 매력적인 이야기가 담뿍 그려진 책이었어요.

요즘 어린이집에서 다른 친구와 어울리며, 이런저런 일들을 겪고 있는 아이에게 서로 다른 이들이 모여 사는 아름다운 세상, 함께하는 일의 즐거움, 다양성과 연대, 공동체와 포용이라는 심오한 가치를 상상력 넘치는 재미난 그림으로 쉽게 전할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타인과 함께하는 일의 가치, 서로 다름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세상, 너와 내가 모여 만들어 가는 풍성한 나날을 보여주고 싶다면 전 <모두다 모두다> 책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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