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돌 아트 동물 컬러링
드니스 시클루나 지음, 정영은 옮김 / 진선아트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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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러버 아이와 산책하다 보면 이런저런 재미난 모양의 돌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막 걷기 시작하던 돌 무렵부터 아이는 길을 걷다 돌만 발견하면 작은 손에 꼭 쥐고 “돌!” “돌!!!!!!!!”이라고 외치곤 했어요. 성화봉송하듯 돌을 높이 치켜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웃음이 나곤 했죠.

돌멩이를 가지고 아이랑 뭘 하며 놀아볼까 생각하던 차에, 진선출판사 의 <조약돌 아트: 동물 컬러링> 책을 발견하게 됐어요. 동글동글한 돌 위에 그림을 그린다니... 제가 더 하고 싶은 미술 활동이라서 홀린 듯 도서 체험 신청을 하게 됐죠.





이 책의 초반부에는 조약돌을 선별하는 방법에서부터 필요한 채색 도구 등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요. 전 아크릴 물감과 붓으로 작업했는데, 세밀한 부분을 작업할 때는 책에 제시된 촉이 가는 펜인 ‘파인라이너’라는 재료를 사용하면 훨씬 더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겠더라고요. 조약돌의 색감에 따라 밑그림을 그리는 재료도 각기 달리 알려주는 점, 물을 묻힌 천과 키친타월 등 물감 작업을 할 때 필요한 아주 사소한 재료까지 소개하는 점이 미술을 처음 접하는 분들께 도움이 많이 되겠다 싶었죠.

전 일곱 마리의 동물을 조약돌에 그려봤는데요. 각각의 동물에 어울리는 조약돌의 형태를 알려주고, 밑그림을 그리는 방법부터 채색하는 순서를 단계별로 매우 자세히, 글과 그림으로 설명해 주는 점이 좋았어요. 그림을 보고 작가의 설명을 따라 하나하나 그려나가다 보면, 어느새 작고 동글동글한 동물이 완성되더라고요.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완성한 조약돌 아트 결과물을 활용하는 다양한 사례들이 제시되어 있어요. 귀여운 액세서리나 인테리어 소품, 정원 꾸밈 요소 등으로 조약돌을 활용할 수 있더라고요. 저도 완성한 결과물을 보니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독특하고 예뻐서 개인적으로 참... 만족스러웠네요.

아이는 아직 세밀한 작업을 하긴 어려워서 조약돌 위에 아크릴 물감을 칠해 꾸며주는 작업을 해봤어요. 드니스 시클루나 작가의 섬세한 작업과 아이의 손이 빚어낸 자유분방한 필치의 결과물이 대조적이면서도 잘 어우러지더라고요. 아이도 재밌었는지, 다음날까지 돌에 물감을 칠했다며 자주 이야기하더라고요. 두 돌 무렵의 아이들과는 아크릴 물감이라는 재료를 입체적인 돌에 칠해보는 과정에 의의를 두고 작업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동그랗고 보드라운 조약돌을 손에 들고 세밀한 그림을 한필 한필 그려가는 과정은 제겐 그 자체로 휴식이었어요. 무언가에 집중할 때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경험을 모두 해보셨죠. 저 작업을 할 때 제가 딱 그랬어요. 자연물의 감촉이 전해주는 편안한 느낌, 모두가 잠든 시간에 홀로 작업하며 머무르는 고요함, 꾸덕꾸덕한 물감의 질감과 돌 위를 스치는 붓 소리 등등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참으로 평안한 시간을 보냈네요.

아이가 잠든 후, 우리 같이 조약돌 아트 해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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