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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자 ㅣ 바람그림책 167
시모카와라 유미 지음, 한미숙 옮김 / 천개의바람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게시글입니다.
“엄마, 모자는 뭐든지 될 수 있어요”
걷기 시작할 무렵부터 제 아이는 외출 시 모자를 꼭 챙겨 쓰기 시작했어요. 요즘에는 급기야 집안에서 놀 때 마저도 모자를 쓰길 원하더라고요. 집 안팎에서 자나 깨나 모자 쓰기를 좋아하는 모자돌이 아이에게 꼭 어울리는 책을 발견했어요!
바로 시모카와라 유미 작가님의 <내 모자> 라는 책이죠. 빨간 모자를 쓰고 독자를 지긋이 응시하는 아기 너구리의 맑은 눈동자에 반해, “내 모자”라는 책 제목에 직관적으로 끌려 서평단에 신청하게 된 책이랍니다.
이 책에는 귀여운 아기 너구리가 자신의 몸 절반을 덮을 만큼 큰, 새빨간 모자를 쓰고 등장합니다. 너구리는 모자를 푹 눌러써 보기도 하고, 엉덩이도 가려보고, 바구니와 물통으로 사용해 보기도 하죠. 낙하산처럼 펼쳐 하늘을 날아도 봅니다. 요리조리 신나게 모자를 가지고 놀던 와중에 모자의 진짜 주인을 알게 되는데... 너구리는 과연 모자를 어떻게 주인에게 돌려주게 될까요?
역시나 이 책을 보여주자마자 아이는 “또 읽어 또!!” 라며 앉은 자리에서 수회독을 거듭했어요. 아기 너구리처럼 자신의 모자로 이런저런 물건을 담아보고, 여러 신체 부위에 올려 보기도 했죠. 모자를 말아서 손에 쥐어 보기도 하고 다른 모자를 가져와 번갈아 써 보기도 하더라고요.
그동안 모자는 머리에 쓰는 것으로만 생각해 오던 아이에게 이 책은 ‘아 모자로 이런 것도 해볼 수 있겠구나?’라는 상상의 물꼬를 틔워 주었죠.
시각적인 측면에서 이 책은 세밀한 흑선으로 그려진 아기 너구리와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빨강 모자의 대비, 동물 세밀화를 공부한 시모카와라 유미 작가의 관찰력이 돋보이는 너구리의 생동감 넘치는 표정 및 행동 묘사, 화면을 종횡하는 너구리를 통한 다양한 구도가 유독 돋보였어요.
개인적으로 일상의 사물에 대한 발상을 전환하여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점, 주변 사물을 놀잇감으로 활용하는 과정을 통해 관찰력을 신장할 수 있는 점, 위기의 순간에 대처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문제해결능력을 키워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아이들에게 참 유익해 보였죠.
이제 막 상상력을 가미한 역할 놀이를 하기 시작하는 두 돌 무렵의 아기들부터 누리과정(3.예술경험_창의적으로 표현하기)과 초등 교과과정(1학년 2학기 통합_3단원. 상상)과 연계하여 읽을 수 있는 도서이기에, 초등 1학년 아이들까지 두루 읽을 수 있는 책인 점도 제겐 참 오래 두고 볼 도서 같아서 매력적이었답니다.
아이와 전 책을 읽고 난 후, 아기 너구리처럼 꽃 모자를 만들어 봤어요. 작가님의 그림처럼 따스하고 부드러운 화풍의 꽃 스티커를 구해 아이의 모자에 붙여보는 작업을 해봤답니다. 아이는 꽃을 붙인 모자를 머리에 직접 써보고 흡족한 듯 웃어 주더라고요. 조금 더 큰 아이들과는 생화 또는 조화를 활용해서 화관을 만들어 모자에 씌워보는 방식으로 독후 활동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엄마, 모자는 뭐든지 될 수 있어요”라고 말하던 아기 너구리처럼,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일상의 사물들로 세상의 온갖 것을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희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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