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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코 - 2025년 제31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ㅣ 비룡소 창작그림책 82
김순현 지음 / 비룡소 / 2025년 5월
평점 :
#치코X씨드키퍼씨앗키우미서포터즈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게시글입니다.
“작디작은 것의 힘과 가치를 보여주는 그림책”
초록이와 동거한 지 6년 차 되어가는 초보 식집사인 저는 ‘씨앗 키우미 서포터즈’ 모집 소식에 혹해 비룡소 출판사에 지원서를 보냈죠.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책보다 집으로 배송될 ‘씨앗’ 키트가 더 기다려졌어요. 택배가 도착하자마자 배양토에 씨앗을 심고 기다리던 중 무심코 펼쳐든 <치코> 책은... 2주 내내 치코 앓이를 할 만큼 여운이 짙게 남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어요.
모조리 불에 타 버린 숲속, 흙 알갱이만큼 작디작은 미생물 치코는 모두가 떠나려는 척박한 땅을 홀로 지켜내고자 분투합니다. 황폐해져 버린 숲을 다시 되살리고자 치코는 자신처럼 작은 흙 알갱이를 조금씩 가꾸어 나가기 시작하죠. 이러한 노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른 벌레들은 치코가 애써 일구어 놓은 흙을 짓밟고 무너트리고 망쳐놓기 일쑤였어요.
이때 스페인어로 ‘희망’을 뜻하는 보토(Voto)라는 이름의 할아버지는 망연자실해 있는 치코에게 다가가 자신이 소중하게 간직하던 씨앗 하나를 건넵니다. 치코는 보토 할아버지가 준 희망, 즉 씨앗을 자신이 가꿔온 흙에 심고 밤낮으로 싹을 틔우길 희원하죠. 그러던 어느 날 씨앗에서 싹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다른 벌레들도 이 소식을 듣고 숲으로 하나 둘 몰려와 정성으로 식물 돌보기에 일조합니다. 드디어 고대하던 꽃이 피고 모두가 행복감에 젖어 즐거워하던 그때, 예기치 못한 위기가 발생하죠. 치코와 벌레 친구들에게 닥친 위기는 어떤 국면으로 흘러갈까요?
스페인어로 치코(Chico)는 ‘작은’ ‘어린’을 뜻해요. 저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작디작은 것’이 지닌 커다란 힘에 대해 사유하게 됐어요. 사실 우리는 사회 곳곳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작은 노력들로 안정된 일상을 영위하고 있죠. 치코의 작은 손길이 불러온 크나큰 효과처럼... 이 책을 읽고 난 후 주위를 둘러보니 소소하지만 묵묵히 지속되는 크고 작은 노력들이 새삼 보이더라고요.
또 작고 연약한 아기를 키우는 중이기에... 작디작은 치코의 노력이 불러온 결과에 더 마음이 동했어요. 작은 아기 한 명이 40여 년을 살아온 제 일생의 관성을 벗게 만들고, 집안 어른들께 말로 표현 못 할 기쁨과 생기를 안겨주더라고요. 무뚝뚝하게 지나가던 어른들의 얼굴에 미소를 불러오는 ‘아기 효과’를 울 인님들은 모두들 경험해 보셨을 거예요. 작고 여린 아기가 가져온 엄청난 변화의 힘을 전 가정에서, 삶 속에서 목격했죠.
그래서 치코의 작은 노력이 더 값지게 보였고, 아이에게도 그 가치를 꼭 알려주고 싶었어요. 각 페이지마다 흙을 가꾸고 씨앗을 심고 식물에 물을 주는 등 아주 작은 모습으로 생명을 보하는 치코의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줬죠. 그리고 제가 미리 준비해 둔치코와 벌레 친구들의 종이 인형을 집안 화분에 함께 놓아두고 작은 미생물과 벌레들로 인해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음을 이야기해 줬어요. 또 함께 화분에 물을 주며 식물도 아이와 같이 소중한 하나의 생명임을 설명해 주었답니다.
<치코>는 “커다란 숲을 지탱하고 있는 한 줌의 흙과 흙을 돌보는 작은 생물에 새삼스러운 감사와 경의를 표하며”이야기를 짓게 되었다는 김순현 작가님의 마음이 감동적으로 담긴 그림책이었어요.
무더운 여름, 아이들과 집콕 육아를 하며 방학을 보내고 있는 부모님들, 우리 아이에게 생명을 소중함, 자연물의 경이로움을 알려주고 싶은 분들께 <치코> 그림책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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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치코 #씨드키퍼 #씨앗키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