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지식이 완전인을 만든다.
전민식 / 술술교육개발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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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의 저자가 60편의 한 줄 시로 쓴 이 시집은 매우 실험적이다. 한 줄 시이긴 하지만 라틴어, 불어, 독일어, 영어, 중국어, 남한어(!)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용은 전체 시를 읽으면서 파악하는 게 필요하지만, 온 삶을 다해서 추구한 그의 지식의 완전성은 예수에 대한 사랑으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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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설 쓰는 법 - 상처와 슬픔을 다독이는 소설 창작 안내서 쓰담문고 1
이문영 지음 / 서해문집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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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창작자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되었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소설을 쓰는 것은 오랫동안 품어온 로망일지도 모른다. 수많은 청소년들의 글쓰기를 지도해왔으며, 젊은 소설가들을 길러내기도 한 이문영의 이 책은 성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험난한 세월을 살아가느라 묻어두고 떠나온 눈물 젖은 청소년인 나를 일깨우고, 그 이야기를 창작하게 함으로써 치유의 글쓰기를 경험하게 되고, 소설 창작의 기회를 얻게 될 수 있다. 청소년책이지만, 소설 몇 권쯤 써내려갈 만한 많은 사연을 가진 모든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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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 강명희 소설
강명희 지음 / 도화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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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 후에 식탁에 앉아 읽기 시작했는데 결국 끝까지 다 읽었다. 그만큼 흡인력이 있었고 재미있었다. 이 소설을 읽고 있는 내 나이도 52세인지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어느 정도는 모르는 것이 없다 싶었는데, 한 편 한 편을 읽을 때마다 한 방씩 얻어맞았다. 얻어맞는데 통쾌함이 있었다. 노인 세대를 전형적으로 그리지 않아서 넘 반가웠다. 젊은 페미니스트가 이야기하는 것의 반대가 아닌 '넘어섬'이 있어서 좋았다. 그냥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솔직해서 좋았다. 


이 소설이 다루는 소재들이 매우 일상적이며 잔잔한데도 재미있는 이유는 기묘한 장치가 숨어 있어서다. 그 장치에는 웃음도 있고 세상을 향하는 따뜻한 시선도 있고 용기와 지혜도 들어 있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태어날 수 있었을까? 작가는 매우 모범생인 듯 하면서도 엉뚱하고, 세상을 향한 따스한 시선을 갖고 있으면서도 냉철한 판단력의 소유자다. 이런 균형감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이토록 새롭고 참신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란 불가능일 것이다. 


우리가 더 이상 뉴스를 보고 싶지 않은 것은 그들이 이야기하는 세상이 왜곡되어 있기 때문이다. 유명한 사람들이 큰 박수를 받으며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지 않은 것은, 그런 이야기가 쉽게 빛을 바래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마치 한껏 괴이한 멋을 부리고 괴이한 취향을 뽐내며 참석한 가장무도회처럼 부풀려져 있는데, 그 파티는 새벽이 오기 전에 끝날 예정이다. 뜨거운 열기가 뭔가 카타르시스가 있는 것 같지만 어딘가 꽉 막힌 것 같은 답답함은 해소할 길이 없다. 


강명희 작가의 소설집 <65세>는 그런 점에서 완전히 대척점에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젊은이들에게는 이 소설을 통해 세대차를 넘어서서 인간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고, 늙어가는 이들에게는 가슴 따뜻한 위로와 응원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추신 1 : 책도 참 예쁘다. 표지의 그림이 소설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또한 각 단편의 속표지에는 손주들의 그림을 삽화로 넣었는데 눈여겨 볼만 하다. 단편 <지난 여름날의 판타지>에서 등장하는 세 명의 손주가 그린 그림이다. 


추신 2 : 전직 교사이자 현직 작가이자 농부이자 지혜로운 할머니인 강명희 작가의 소설집 65세를 읽으며 나의 65세를 준비하고 오래전에 떠나왔던 문학으로 가는 길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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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호 2022-10-24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서평 잘 읽었습니다. 강명희 작가는 무명한 거 같지만 메니아층에서는 꽤 유명한 작가입니다. 요즘 근간으로 중편소설집 *잔치국수, 분천, 어린농부*가 발간됐습니다. 강추합니다
 
친정 가는 길 1 친정 가는 길 1
정용연 지음 / 비아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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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우정과 연대의 의미를 전해주는 역사만화. 시댁이라는 환경에서 며느리로 만난 송심과 숙영. 조선시대 이야기지만, 고리타분한 시집살이와 순종적인 며느리라는 전형을 깨고 있죠. 여성독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 거예요. 재미있고, 살짝 에로틱하기도 ^^ 잘 읽었습니다. 2권 언제 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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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좋은 날 - 농부라고 소문난 화가의 슬로 퀵퀵 농촌 라이프
강석문 지음 / 샘터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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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가 진짜 화가여서 좋고, 진짜 농부의 삶을 살아서 좋다. 풍기에서 구순의 아버지를 모시고 살면서 아버지 사랑을 듬뿍 받고 살아가는 막내아들이어서 좋다. 어디서도 보기 드문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그런 이야기가 그의 그림과 함께 이 책에 다 있다. 진짜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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