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을 위한 두뇌성형
권준우 지음, 배상우 감수 / 푸른향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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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예방을 위한 두뇌성형

권준우 지음

2020. 11. 30

푸른향기




치매는 뇌기능 손상으로 기억력이나 판단력, 언어능력 등의 인지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을 혼자서 제대로 할 수 없는 질병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2025년이면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의 고연령층인 초고령 사회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되며, 치매 추정 인구는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다.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만큼 보호자의 부담도 만만치 않고 오랜 간병으로 가족 모두가 힘들어지는 병이다. 신경과 전문의로 15년간 환자를 돌봐 온 저자는 자가 진단부터 증상, 다양한 예방법 등 우리가 알고 있으면 좋을 내용들을 이 책에 담았다.




가족력이 있는 나는 치매가 뭔지 잘 몰랐다. 치매란 '뇌기능의 기질적 손상 결과 지적 능력이 감퇴하거나 소실되어 사회적 또는 직업적 기능 장애를 가져오는 질환'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그 자체로 진단명이 아니라 이러한 증상들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질환이 모인 증후군이라는 것이다. 즉, 한 가지 병이 아니라는 것이다. 알츠하이머, 혈관성, 알콜성 등 광범위하고 그 예방 효과라고 알려져 있는 방법들도 아직까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저자는 이 질병에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은 예방과 준비뿐이라고 말하며 40대부터 두뇌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치매 예방을 위한 두뇌성형>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 정확한 것인지 체크하고 뇌건강을 지키기 위한 음식과 취미, 생활 습관 등을 알려준다.




이 책은 각 챕터마다 영화 이야기를 넣어 이해를 돕는다. 영화 <스틸 엘리스>는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환자에 대한 이야기다.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한 인간의 절망과 상실감과 가족의 슬픔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이야기다. 영화 <내일의 기억>은 광고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던 사에키가 예전과 다른 행동을 하면서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증상이 진행되는 과정과 부부의 삶이 변화되는 모습을 그려낸 영화로 매우 사실적인 영화다.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는 45~65세에 발병하는 초로기 치매 환자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한 가정을 무너뜨리는 무서운 질병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를 토대로 저자가 알려주는 뇌건강과 기억력을 지키는 3요소는 인지예비능, 기저질환 관리, 생활습관 교정이다. 인지예비능은 뇌의 네트워크를 강화해서 뇌의 노화를 막는 방법이다. 새로운 경험과 학습을 하면 뇌의 네트워크가 강화되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뇌건강을 지키기 위한 두 번째 방법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을 관리하는 것이다. '먹는 것이 곧 나'라는 말이 있다. 수십 년간 먹은 음식이 자신을 형성하고 있다. 뇌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생활 습관을 가진 사람은 40대를 거치면서 50대와 60대를 지나면 확연하게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우리 뇌는 신경가소성이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변화한다. 지금부터라도 먹는 것과 생활습관을 바꾸고 새로운 경험을 위한 학습을 한다면 치매를 예방하는 데 방어벽이 되어 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치매는 환자보다 보호자가 더 힘들어하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자주 깜빡하는 기억력의 문제로 시작해서 짜증을 내거나 의심이 많아지기도 한다. 새벽에 집을 나가 길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폭력적이 되기도 한다. 간병을 하는 데 드는 비용도 무시할 수 없는데, 노인장기요양보험 혜택으로 방문요양 서비스를 받기는 하지만 하루 몇 시간밖에 도움을 받을 수 없어서 나머지 시간은 보호자의 책임이 된다. 요양병원에 들어가는 비용도 부담스러워 마지막을 요양원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 책의 부록에는 환자 가족을 위한 Tip을 수록해 치매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치매가 무서운 질환인 건 소리 소문 없이 오기 때문이다. 질병에 걸리는 것을 두려워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어떨 때 발병이 될 확률이 많아지는지와 어떤 방법으로 예방할 수 있는지를 알아서 한 살이라도 빠른 나이에 음식과 생활 습관 등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또한 책을 읽고, 기록하고, 요리를 하고, 컬러링 등 그림을 그리는 것이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00세 시대다. 누구도 이 병에서 자유롭지 않다. 가족 중 누군가 질병에 걸린다는 것은 모두에게 힘든 일이다. 지금부터 뇌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고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만이 예방할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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