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헤르만 헤세 인생의 말
헤르만 헤세 지음,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 이지수 옮김 / 더블북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군가의 따뜻한 한마디 말이 큰 위로가 되기도 하고, 말 한마디에 용기를 얻기도 한다. 책 속의 문장도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이 문장의 힘이다. <헤르만 헤세 인생의 말>은 일본 최대 판매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시라토리 하루히코의 책 <초역 니체의 말>에서 196개의 문장을 엄선해 재편집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헤르만 헤세의 편지, 일기, 여행기, 산문 등에서 뽑아 올린 인생 문장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은 서문에서 헤르만 헤세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헤르만 헤세의 책은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있지만 그의 삶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일본에서는 그를 스위스의 자연을 노래한 순수하고 목가적인 시를 쓴 인물로 아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 데 헤세의 시와 수채화 작품 몇 편으로 그를 판단해서 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 헤르만 헤세는 목가적이지도 감미롭지도, 온건하지도 않다. 그는 격렬한 반권위주의자였고, 타협을 허용하지 않는 뜨겁고 강한 정신과 스스로를 굽히지 않으며 현실을 살아가는 힘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런 그의 삶과 정신은 <데미안>,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등을 통해 드러난다. 




헤르만 헤세의 삶과 작가 생활은 그리 평탄하지 않았다. 전쟁을 겪고, 매국노로 매도당하면서 생활고를 겪기도 했으며, 막내아들이 중병에 걸리고, 아내는 병이 악화되어 헤세 자신도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헤르만 헤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거나 권력에 아부하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인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헤세를 그토록 강하게 만든 것은 인도 바라문교 사상의 근본 성전인 베다와 부처, 예수, 괴테, 쇼펜하우어, 그리고 니체를 통해 양성한 그 나름의 사상과 확신이었다고 말한다.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헤르만 헤세의 사상을 이렇게 정리한다. "사람은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운명이란 자신의 성격과 재능,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귀중한 일이며, 이 세상에서 생명을 얻는 의미는 거기에 있다."



<헤르만 헤세의 인생의 말>은 죽음의 문턱에 이르기까지 헤르만 헤세가 가졌던 고민과 깨달음, 삶을 살아내면서 느낀 사유와 수많은 난관에 물러서지 않고 싸우며 얻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치열하게 쌓아 올린 문장들이다.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된 196개의 문장은 현대를 살아내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 그리고 나침반이 되어준다.



이 책은 같은 단어가 서로 상충되게 해석되기도 하는데, 이를테면 자기만 생각하면 고독해진다고 했다가 자발적 고독을 강조하기도 한다. 슬픔은 집착에서 생겨난다고 하는가 하면 다른 곳에서는 슬픔은 사람을 성장시킨다고 한다. 나는 이것이 헤르만 헤세가 말하는 삶의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책 <싯다르타>라는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는 선과 악, 기쁨과 슬픔, 삶과 죽음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 이어져 있다는 불교적 사상과 주인공인 고타마가 자신만의 길을 찾아나감으로써 완성에 이르는 것이 짧은 문장들을 통해 드러난다.



이 책의 문장 하나하나는 <데미안>에 나오는 새가 알을 깨는 것과 같이,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기존의 세계를 파괴하고 새로운 세계, 즉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깨달음을 주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위로와 용기를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 <헤르만 헤세 인생의 말>을 권하고 싶다. 이 책에서 자신만의 인생 문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너는 불안하니?

불안하다면, 그건 지금의 자신을 진짜 자신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증거야. 언제나 진짜 자신으로 있으면 불안 따윈 싹트지도 않겠지. 그러니 진짜 자신과 지금의 자신이 일치하도록 살아가면 돼.


<데미안> 중에서

대체 어디를 걷고 있는가.

그건 다른 사람의 길이 아닌가.

그러니까 어쩐지 걷기 힘들겠지.

너는 너의 길을 걸어라.

그러면 멀리까지 갈 수 있다.


<데미안>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질병은 없다 - 현대의학의 한계를 넘어 더 건강하게 오래 사는 만성질환 정복법
제프리 블랜드 지음, 이재석 옮김, 박춘묵 감수 / 정말중요한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질병은 없다


제프리 블랜드

2024. 2. 28

정말중요한




지금까지 의학은 질병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하지만 질병의 이름을 안다고 해서 고통의 진짜 원인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의 의료는 환자의 공통된 신호를 한 데 묶어 같은 질병으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사람마다 원인이 다를 수 있는 질병에 같은 약을 처방하는 셈이다. 기능의학의 창시자이자 <질병은 없다>의 저자인 제프리 블랜드는 질병의 증상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근본 원인을 다스리는 접근 방식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것이 '기능의학'이다.




내가 기능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인 '하시모토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고 나서다. 병원에서는 여러 가지 검사를 하더니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신지로이드를 처방해 주었다. 4개월에 한 번씩 피검사를 통해 수치를 측정하는 것과 약을 처방하는 것 외에 의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가진 질병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서 책과 유튜브 등으로 공부를 했고, 기능의학이란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병원에서는 진단과 처방으로 끝나지만 기능의학에서 보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다르다. 나는 갑상선기능저하증과 함께 우울증을 겪었는데, 이 원인이 장 누수가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면역계가 갑상선을 상대로 항체를 만들도록 자극하는 글루텐에 의한 장누수가 원인이라면 장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질병의 이름을 아는 것이 올바른 치료법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마다 유전적 요인이나 식단, 환경, 생활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것이 기능의학이다.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질병은 만성질환으로 2명 중 1명이 만성질환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전체 의료비용의 80%를 차지한다. 새로운 약이 개발되고 있지만 만성질환의 발병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의료비를 지출하고 있다. 저자는 이제 질병의 결과와 처방만이 아닌 이해와 치유의 관점에서 '기능의학'을 제시한다. 기능의학은 개인의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근본 원인에 초점을 맞춰 증상이 아니라 원인을 해결한다.




제프리 블랜드 박사의 <질병은 없다>는 기능의학의 완결판이라고 할 수 있다. 3부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은 기능의학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기능의학의 핵심 원리인 세븐 코어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세븐 코어는 우리 신체에 모든 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생리과정을 7개로 정리한 것인데, 이 기관들에서 불균형이 일어나면 질병으로 이어지게 된다. 불균형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우리의 주변 환경과 식사, 운동 등 생활 습관, 스트레스와 트라우마 등 정신적 문제들이다.



이 책의 구성은 먼저 건강 자가 진단 질문지를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평가한 후 2부에서 내 몸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지 알아보고, 3부에서는 자신에게 맞는 건강관리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스스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만들고 식단계획 등을 참고해서 자신만의 맞춤 건강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우리는 예전보다 오래 산다는 사실을 안다. 이건 분명히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 살게 된 삶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그건 나쁜 소식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크게 아픈 것도 아니지만 그다지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 실제로 관절염, 천식, 고혈압, 위산 역류, 통풍, 만성피로 증후군, 당뇨병과 골다공증 등의 만성질환은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추세다. 만성질환의 문제점은 동시에 여러 가지 증상을 겪게 되고 그에 따른 지출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1가지 만성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은 질환이 없는 사람보다 3배의 건강관리 비용을 지출하고, 5가지 이상의 만성질환 환자는 17배의 의료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비용 이외에도 고통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진다.



이 책은 정희원 교수의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과 연결성이 있는데, 특히 처방전에 관한 부분이었다. 노화가 심해질수록 다양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증가되는데, 이럴 때 처방되는 약들이 서로 충돌을 일으켜 건강을 더 악화시킨다. 이것이 바로 질병만을 보는 현대 의료의 문제점이다. <질병은 없다>의 저자 제프리 블랜드 박사 또한 많은 종류의 약물을 투여하는 건 오히려 만성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2021년 미국의 유명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자신의 어머니를 사망에 이르게 한 유방암으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유방 절제술을 했다. 하지만 제프리 블랜드 박사는 굳이 유방 절제술을 하지 않아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질병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식단과 운동 생활습관 등을 변화시키는 방법이다. 그는 주변 환경을 바꾸면 그에 대응하는 유전자가 발현하는 방식이 바뀔 것이고 건강도 바뀐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질병'에 대한 개념을 먼저 바꾸기로 했다. 우리는 병에 '걸린다'고 말하는데 질병은 어떤 특정한 병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우리의 생활 습관들로 인해 신체 조직의 기능이 변질되고 유전자의 발현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변화들은 천천히 일어나며 일정 기간 지속되면 손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나는 2024년을 시작하면서 생활 습관을 바꾸기 위해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책이 나에게 큰 희망이 되었다. 실제로 간헐적 단식과 걷기 운동이 혈압을 정상으로 만들었고, 몸에 활력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질병은 없다>는 읽기가 쉬운 책은 아니다. 하지만 만성 질환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거나 건강 관리를 체계적으로 해보고 싶은 사람들은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내 몸 건강은 내가 지켜야 한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면서 건강하지 못한 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불행이다. 좀 더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기 위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쓰기로 한 달에 100만 원 벌기 - - 글쓰기부터 책 출간하고 돈 벌기까지 노하우 A to Z
김필영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쓰기로 한 달에 100만 원벌기

김필영

푸른향기



내가 블로그를를 시작한 이유는 번아웃과 우울증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나 다른 사람들처럼 애드포스트를 달았지만 껌 값 수준이어서 글을 써서 돈을 번다는 생각은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글쓰기로 한 달에 100만 원 벌기>라는 책을 만나게 된 거다. 글쓰기가 좋아서 매일 쓰고 있지만, 돈까지 벌수 있다면 이건 신나는 일 아닌가?




유튜버이자 <슈퍼 노멀>의 저자인 주언규는 이 책의 추천사에 이런 말을 했다. "혹시 아직까지 글쓰기로 돈을 벌지 못했다면, 내 안의 고유한 이야기를 찾지 못했거나 글쓰기 실력이 조금 미흡한 탓이다. 혹은 아직 세상 문을 두드려보지 않은 탓이다." 주언규 작가가 말한 것처럼 이 세 가지, 즉 자신의 고유한 이야기를 찾고, 글쓰기 실력을 쌓고, 세상의 문을 두드리는 방법을 알면 돈을 벌 수 있다. <글쓰기로 한 달에 100만 원 벌기>는 이 세 가지를 방법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8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는데, 먼저 쓰는 사람에 대한 정체성을 명확히 하라고 한다. 일명 '작가 놀이'다. 내가 작가라고 생각하고 글 쓰는 사람의 체질을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는 '시스템'이다. 내가 하루에 쓸 수 있는 양은 얼마나 되는지, 언제가 가장 잘 써지는 시간인지 등을 체크하고 그것을 시스템화 시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내 글을 돈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주언규 작가가 말한 것처럼 내 안의 고유한 이야기를 찾고, 글쓰기 실력이 갖추어졌더라도 세상의 문을 두드리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저자인 김필영 작가는 아이가 한 살일 때 브런치 작가에 합격했다. 그 후 스스로 '작가'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명함을 만들고, 정장을 입고 다녔다고 한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예전에 자신감 넘치던 내 모습을 떠올렸다. 나는 상당히 적극적이고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자영업을 할 때도 강사를 할 때도 일에 있어서 주저하는 법이 별로 없었다. 건강이 나빠지고, 우울증까지 겪으면서 자신감을 잃었다. 지금까지 '작가'를 꿈으로만 간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내 정체성에 '작가'를 추가했다. <독자를 유혹하는 책 쓰기>에서 김병완 작가는 '우리 모두 글을 쓰는 한 누구나 작가'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글쓰기로 한 달에 100만 원 벌기>는 블로그나 인스타처럼 공개된 공간에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퍼스널 브랜딩으로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글쓰기로 돈을 벌고 싶다면 먼저 작가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그다음은 작가로서 생활 패턴 즉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이 스콧 애덤스의 <더 시스템>인데, 저자가 그의 말을 인용해서 놀랐다. 결론은 열정만으로는 안된다는 거다. 일이 잘 풀릴 때는 열정적으로 할 수 있지만, 항상 열정이 많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행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부분이 시스템이었고 만드는 중이기 때문에 매우 공감하며 읽었다.


우리나라에 정리 컨설턴트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낸 사람은 베리굿 정리 컨설턴트 윤선현 대표다. 그가 '정리'라는 아이디어를 얻은 곳은 카페였다. 무직이었을 때 무작정 카페에 앉아 옆에 앉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들은 것이 아이디어가 되었다. 김필영 작가는 이 책에서 글 쓰는 체질을 만들기 위해 '주의 깊게 살펴보기와 듣기', '낙서와 메모', '일기 쓰기', '연상작용과 공감 능력 키우기'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다독, 다상량, 다작이다. 이 부분이 기초공사가 되기 때문이다.




작가 마인드를 장착하고, 기초공사를 통해 실력을 키웠으면, 이제 세상의 문을 두드리면 된다. 책의 제목처럼 <글쓰기로 한 달 100만 원 벌기>에 도전하는 거다.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출간 이외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강의, 원고료, 줌 수업 등이 있다. 저자는 지역 글쓰기 소모임에서 회원으로 시작해 리더가 되었고, 그 과정을 통해 세바시에서 글쓰기 담당 퍼실리에이터와 자신만의 커뮤니티를 운영할 수 있었다. 당장 출간 작가가 될 수 없다면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 보는 것도 좋다. 작은 일들이 모여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분명히 도움이 될 수 있을 테니까.




이 책을 읽고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되었다. 스스로 '작가'라는 정체성을 가진다는 것은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놓는다. 세상을 좀 더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되고,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그것을 자신의 언어로 잘 정리한 것이 '작가'다. 매일 무언가를 쓰는 사람으로 나는 스스로에게 '작가'라는 정체성을 부여했다. 그리고 시스템을 잘 만들어 기초공사를 튼튼히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는 글쓰기로 돈을 벌게 해주는 책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왜 글을 쓰는지, 왜 쓰고 싶은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든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치매 예방을 위한 두뇌성형
권준우 지음, 배상우 감수 / 푸른향기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치매예방을 위한 두뇌성형

권준우 지음

2020. 11. 30

푸른향기




치매는 뇌기능 손상으로 기억력이나 판단력, 언어능력 등의 인지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을 혼자서 제대로 할 수 없는 질병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2025년이면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의 고연령층인 초고령 사회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되며, 치매 추정 인구는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다.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만큼 보호자의 부담도 만만치 않고 오랜 간병으로 가족 모두가 힘들어지는 병이다. 신경과 전문의로 15년간 환자를 돌봐 온 저자는 자가 진단부터 증상, 다양한 예방법 등 우리가 알고 있으면 좋을 내용들을 이 책에 담았다.




가족력이 있는 나는 치매가 뭔지 잘 몰랐다. 치매란 '뇌기능의 기질적 손상 결과 지적 능력이 감퇴하거나 소실되어 사회적 또는 직업적 기능 장애를 가져오는 질환'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그 자체로 진단명이 아니라 이러한 증상들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질환이 모인 증후군이라는 것이다. 즉, 한 가지 병이 아니라는 것이다. 알츠하이머, 혈관성, 알콜성 등 광범위하고 그 예방 효과라고 알려져 있는 방법들도 아직까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저자는 이 질병에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은 예방과 준비뿐이라고 말하며 40대부터 두뇌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치매 예방을 위한 두뇌성형>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 정확한 것인지 체크하고 뇌건강을 지키기 위한 음식과 취미, 생활 습관 등을 알려준다.




이 책은 각 챕터마다 영화 이야기를 넣어 이해를 돕는다. 영화 <스틸 엘리스>는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환자에 대한 이야기다.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한 인간의 절망과 상실감과 가족의 슬픔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이야기다. 영화 <내일의 기억>은 광고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던 사에키가 예전과 다른 행동을 하면서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증상이 진행되는 과정과 부부의 삶이 변화되는 모습을 그려낸 영화로 매우 사실적인 영화다.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는 45~65세에 발병하는 초로기 치매 환자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한 가정을 무너뜨리는 무서운 질병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를 토대로 저자가 알려주는 뇌건강과 기억력을 지키는 3요소는 인지예비능, 기저질환 관리, 생활습관 교정이다. 인지예비능은 뇌의 네트워크를 강화해서 뇌의 노화를 막는 방법이다. 새로운 경험과 학습을 하면 뇌의 네트워크가 강화되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뇌건강을 지키기 위한 두 번째 방법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을 관리하는 것이다. '먹는 것이 곧 나'라는 말이 있다. 수십 년간 먹은 음식이 자신을 형성하고 있다. 뇌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생활 습관을 가진 사람은 40대를 거치면서 50대와 60대를 지나면 확연하게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우리 뇌는 신경가소성이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변화한다. 지금부터라도 먹는 것과 생활습관을 바꾸고 새로운 경험을 위한 학습을 한다면 치매를 예방하는 데 방어벽이 되어 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치매는 환자보다 보호자가 더 힘들어하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자주 깜빡하는 기억력의 문제로 시작해서 짜증을 내거나 의심이 많아지기도 한다. 새벽에 집을 나가 길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폭력적이 되기도 한다. 간병을 하는 데 드는 비용도 무시할 수 없는데, 노인장기요양보험 혜택으로 방문요양 서비스를 받기는 하지만 하루 몇 시간밖에 도움을 받을 수 없어서 나머지 시간은 보호자의 책임이 된다. 요양병원에 들어가는 비용도 부담스러워 마지막을 요양원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 책의 부록에는 환자 가족을 위한 Tip을 수록해 치매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치매가 무서운 질환인 건 소리 소문 없이 오기 때문이다. 질병에 걸리는 것을 두려워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어떨 때 발병이 될 확률이 많아지는지와 어떤 방법으로 예방할 수 있는지를 알아서 한 살이라도 빠른 나이에 음식과 생활 습관 등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또한 책을 읽고, 기록하고, 요리를 하고, 컬러링 등 그림을 그리는 것이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00세 시대다. 누구도 이 병에서 자유롭지 않다. 가족 중 누군가 질병에 걸린다는 것은 모두에게 힘든 일이다. 지금부터 뇌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고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만이 예방할 수 있는 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 조기 은퇴 후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출근하는 오십 살의 인생 소풍 일기, 2023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
황승희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황승희 지음

2023. 3. 9

푸른향기




한때 귀촌을 꿈꾼 적이 있었다. 예순 살 정도가 되면 마당이 넓은 전원주택에서 텃밭을 가꾸면서 여유롭게 살겠다고 생각했었다. 그 꿈이 깨진 건 부모님이 전원주택으로 이사하면서였다. 뒷마당에 널찍한 터가 있어서 방울토마토, 고추 상추 등을 심었는데, 농사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부모님은 주말마다 나를 불러 일을 시켰다. 고춧대를 세우고 뽑다가 나는 농사에 질려버렸다. 자연스럽게 귀촌의 꿈도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나의 귀촌 꿈을 다시 소환한 건 <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였다. 요즘 유행이라는 조기 은퇴를 하고 자신만의 자유를 찾아다니다가 땅을 사서 부모님과 함께 밭농사를 짓는 저자의 이야기는 귀농 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미래의 행복을 미리 맛볼 수 있게 한다. 중요한 건 조기 은퇴를 하든 한 직장을 평생 다니든 중요한 게 아니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 삶에서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것, 그것이 저자가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이 책은 한 가정의 이야기지만 현대 사회의 축소판을 보여준다. 조기 은퇴와 귀농 귀촌, 부모님과 자녀 간의 소통, 돌봄의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책이기도 하다. 각자 임플란트, 철심, 보청기 등을 착용하고 건강하다고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이지만 자기가 알아서 자신의 몸을 돌보고 서로 돌보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가족이고 인생이었다.


책 속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 같아서 울컥하는 순간이 많았다. 부모의 희생과 장남 장녀의 책임을 당연하게 여기던 시대에 태어나 가족 부양의 책임을 지고 죽을힘을 다해 살아왔던 우리들의 부모 세대의 이야기는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어쩌다가 꿀빤세대가 된 우리 세대도 사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고, 자라나는 세대도 마찬가지다. 누구랄 것도 없이 나름의 고통과 시련을 견디며 살았으니 우리는 모두 잘 살아온 것이 아닌가.


누구나 마음 안에 슬픔의 보따리를 하나씩 가지고 산다. 누구나 어릴 때의 상처가 마음 어딘가에 가시처럼 박혀 시시때때로 자신을 찔러댄다. 저자는 부모를 미워하고, 두려워하고, 안타까워하던 모든 마음들을 그들만의 땅에서 밭농사를 지으며 변화시켰다. 미움과 두려움을 갈아엎고, 새로 씨앗을 심어 사랑과 감사의 열매를 맺게 된 것이다. 이 책을 덮으며 나는 감동적인 가족 드라마 한 편을 본 듯 감동으로 가슴이 벅차고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 책은 4050 추천도서로 딱 알맞은 책이다. 조기 은퇴, 귀농 귀촌, 제2의 인생은 4050의 니즈와 딱 맞아떨어진다. 특히 여성은 갱년기나 완경을 맞이하면서 큰 변화를 겪게 되는데, 그때 겪는 심리적 변화나 신체적 변화를 대응하는 저자의 태도는 슬기롭다. 나이 듦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어차피 겪게 될 일이라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 나에게 맞는 책이다'라도 생각되는 책이 있다. 나는 요즘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를 읽고 내 삶에 대해 좀 더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다. 나의 2030은 살기 위해 악착같이 노력하는 시기였다면 4050은 좀 더 다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황승희 작가처럼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그 길을 따라 걸어보려 한다. 이 책이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