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속의 존재로서 사람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을 소개하고 저자의 의견을 제시하는 학술서인데, 철학서라기보다 문학에 가깝다고 느껴진다. 이것은 매우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개념어가 적지 않고 기초 학습이 선행되어야 하는 내용이 없지 않음에도 매끄럽게, 마치 강연처럼 내용을 이어나가는 솜씨가 아마 이 책의 유명세를 뒷받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하지만 글쓰기의 기술보다 저자가 가지고 있는 태도가 문학과 동질성을 확보한다고 느낀다. 저자는 현실 세계의 불길한 문제를 제시하면서도 극복가능하다는 (일종의) 휴머니즘을 전시하지는 않지만 잃어버리지도 않는다. 나에겐 그 균형이 가장 감동적으로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