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측은지심으로 바라볼 때
우리는 부모가 알아차림 수행을 할 기회가
전혀 없었던 피해자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된다.
부모는 스스로의 괴로움을 변모시킬 수 없었던 것이다.
측은지심의 눈으로 보면
부모에게 기쁨과 평화, 용서를 줄 수 있다.

이해를 키우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측은지심의 눈으로 바라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해하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사랑하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괴로움을 덜어줄 수 있는 방식으로
행동하게 된다.

우리가 괴로움을 겪도록 만든 사람도
의심의 여지없이 괴로움을 겪는다.
호흡 수행을 하고 깊이 들여다보면
자연스럽게 그의 괴로움이 보일 것이다.

그의 어려움과 슬픔의 일부는
어렸을 때 부모의 기술이 부족해 생긴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부모 자신도
그들의 부모로 인한 피해자일 수 있다.
괴로움이 대대로 전해져 내려와
그의 몸 안에 다시 태어난 것이다.

그것을 알게 되면 더 이상
그 사람이 우리에게 괴로움을 주었다고
탓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 사람 또한 피해자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깊이 들여다보는 것은 이해하는 것이다.
그가 나쁜 행동을 한 이유를 이해하면
그에 대한 원한은 사라지고
그 사람이 괴로움을 덜 겪기를 바라게 될 것이다.
우리는 시원하고 홀가분하다는 느낌이 들 것이고
미소 지을 수 있다.

서로의 화해를 이루는 데
그 사람이 꼭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 스스로와 화해하게 되고,
둘 사이의 문제는 더 이상 없다.

조만간 그는 우리의 태도를 알 것이고
우리 가슴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사랑의 물줄기의 상쾌함을 같이 나누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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