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가, 그래서 결론적으로 얼마나 잔인한가.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건 그런 뜻인지도 모른다.
사형수는 여섯 번 죽는다고 한다. 잡혔을 때, 일심 이심 삼심에서 사형 언도를 받을 때, 그리고 진짜 죽을 때, 나머지는 매일 아침마다.
위선을 행한다는 것은 적어도 선한 게 뭔지 감은 잡고 있는 거야. 깊은 내면에서 그들은 자기들이 보여지는 것만큼 훌륭하지 못하다는 걸 알아. 의식하든 안 하든 말이야.
고모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은 위악을 떠는 사람들이야. 그들은 남에게 악한 짓을 하면서 실은 자기네들이 어느 정도는 선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위악을 떠는 그 순간에도 남들이 실은 자기들의 속마음이 착하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라. 그 사람들은 실은 위선자들보다 더 교만하고 더 가엾어.
죽고 싶다는 말은, 거꾸로 이야기하면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거고,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은 다시 거꾸로 뒤집으면 잘 살고 싶다는 거고.
그러니까 우리는 죽고 싶다는 말 대신 잘 살고 싶다고 말해야 돼.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 뒤에는, 아이 때부터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폭력을 휘두른 어른들이 있어요. 폭력이 폭력을 부르고 그 폭력이 다시 폭력을 부르죠.
어린 시절에 학대받은 사람들의 뇌 사진을 찍어보면 거의 다 뇌가 5내지 10퍼센트 정도는 망가져 있는 거야. 말하자면 이들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망가진 엔진을 달고 다니는 자동차와 같아.
돌이 빵이 되고, 물고기가 사람이 되는 건 마술이고 사람이 변하는 게 기적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기도해주거라. 사형수들 위해서도 말고 죄인들을 위해서도 말고 자기가 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나는 안다고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 위해서 언제나 기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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