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천 개의 파랑 -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소설 부문 대상 수상작
천선란 지음 / 허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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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재미있는데 왜 말이 달리나요?
그럼 인간이 달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멈춘 상태에서 빠르게 달리기 위해서는
순간적으로 많은 힘이 필요하니까요.
행복만이 그리움을 이길 수 있다고 했잖아요.
아주 느리게 하루의 행복을 쌓아가다 보면
현재의 시간이 언젠가 멈춘 시간을
아주 천천히 흐르게 할 거예요."

그 사람은
우리와 같은 온전한 두 다리를 갖고 싶은 게 아니에요.
다리는 형체죠.
진정으로 가지고 싶은 건 자유로움이에요.
가고자 한다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요.
자유를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한 게 아니라
아주 잘 만들어진,
오르지 못하고 넘지 못하는 것이 없는
바퀴만 있으면 돼요.
문명이 계단을 없앨 수 없다면
계단을 오르는 바퀴를 만들면 되잖아요.
기술은 그러기 위해서 발전하는 거니까요.
나약한 자를 보조하는 게 아니라,
이미 강한 사람을 더 강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천 개의 단어만으로 이루어진 짧은 삶을 살았지만
처음 세상을 바라보며 단어를 읊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천 개의 단어는
모두 하늘 같은 느낌이었다.
좌절이나 시련, 슬픔, 당신도 알고 있는 모든 단어들이
전부 다 천 개의 파랑이었다.
마지막으로 하늘을 바라본다.
파랑파랑하고 눈부신 하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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