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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아아! - 2022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코리 R. 테이버 지음, 노은정 옮김 / 오늘책 / 2022년 3월
평점 :
봄의 생명력은 모든 것이 움트게 한다.
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곳곳에 새의 지저귐이 들린다.
새롭게, 산뜻하게, 화사하게 봄의 색을 머금은 곳
내 눈길을 사로잡은 그곳엔 똘망똘망한 눈으로 쏜살같이 낙화? 하는 새가 있다.
주위의 동물 친구들의 당황스러움을 뒤로 하고 그저 신난다는 새의 표정
가끔 텍스트의 이미지화는 소리없는 아우성 마냥 더 크고 강렬하게 다가온다.
이 책이 그렇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쩌면 정적 행동에 지나지 않을 수 있는데
이건 사방팔방 스피커를 통해 소리가 지원되는 착각에 빠져
나도 그 속에 동참하고 있는 느낌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415/pimg_7304771253380551.jpg)
간다아아! (코리 R.테이버 |대교북스주니어)
코리 R.테이버의 『간다아아! 』는 2022년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표지에서 부터 귀여운 동물들의 모습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A4용지보다 조금 작은 판형, 상하넘김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독특한 구조를 지닌다.
책을 펼침으로서 세로로 긴 판형을 가지는 그림책이 되며 책을 읽는 도중
독자의 책넘김 방향에 의해 흥미는 배가 된다.
책을 보는 행위의 정적인 행동에서 동적이어야 더욱 재미있고 몰입하게 되는 책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415/pimg_7304771253380554.jpg)
새들 중에 빠르기로 소문난 물총새.
엄마가 나가고 없는 와중에 가장 어린 멜이 나는 연습을 할려고 밖에 나왔다.
날고 싶다는 마음은 이해하겠지만 무모하다는 생각에 왠지 내가 더 떨려 말리고 싶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 멜은 처음 도전하는 것 치고 너무 아무렇지 않다.
마치 자신있다는 듯, 다들 나를 믿어보라는 듯, 태연하고도 저 뻔뻔한 모습에 괜한 웃음이 난다.
나나 우리 아이들이 처음 하는 일, 그것도 높은 나뭇가지에서 저러고 있다니 뜨악할 노릇이다.
겁나. 그래도 한 번 해 볼 테야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415/pimg_7304771253380555.jpg)
간다. 또 봐!
멜의 모습은 마치 다이빙 선수 같다.
나뭇가지를 다이빙보드처럼 작지만 우아한 몸짓으로
핑하고 공중제비를 돌아날개를 펼쳤다가 곧장....
순간, 헉;;; 하고 숨을 멈췄다. 이 작은 멜이 겁도 없이
'안돼~~!'하는 말이 목구멍에서 빠져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고 지켜볼 수 밖에.
떨어지는 멜을 걱정하고 도우려는 동물들 -부엉이, 다람쥐, 꿀벌,거미, 달팽이,개미,무당벌레-의
마음을 모르는 것인지 멜은 아래로 아래로 떨어져
마.침.내.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415/pimg_7304771253380556.jpg)
휴~
간신히 참았던 숨을 내쉬며 긴박했던 멜의 도전에
안도의 한숨과 뭔가 모를 짜릿함이 온 몸에 전해져 전율을 일게 한다.
이 작고 귀여운 멜의 자신만만한 용기는 도대체 어디서 근거했을까 싶어 내심부럽기도 하다.
책은 간략한 내용으로 낙하하는 멜의 모습과 걱정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긴박하게 전개된다.
어, 어, 하다가 멜을 쫓고 또 다른 동물들이 나타나고
다시 어, 어 하다보면 멜은 저만치 떨어지고 있다.
멜의 표정엔 두려움과 당황함보다는 아무렇지 않다는 편안함,
나 스스로를 믿는다는 자신감과.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걱정하고 지켜주는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이
멜을 성장하고 자라게 하는 것 같다.
나는 멜 보다 더 오래 살았지만 머뭇거리는 순간이 많다.
' 이왕 처음 해 보는 것 부딪히며 성장하는 거야' 라고 말하고도
실패보다 성공을 많이 바랐던 시선이
아이들에게 주저함을 만들지는 않았나하고 돌아보게 한다.
이 당돌하고 자신만만한 물총새 멜을 보며 다시금 마음을 다 잡는다.
이왕 부딪혀야 될 것, 처음이니 뭐 어때 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도전해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어깨 힘 쫙 빼고 누구보다 나를 믿고 용기 내어 보는 것,
어떻게든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고 안되면 다시 하면 될거라는 편안한 생각,
떨어지기도 하다 다시 날아오를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나를 반하게 했던 요 깜찍한 멜을 아이들도 좋아해서 다행이다.
초등학생에게 조금 쉬운듯 보이다가도 책을 잡고 이리 저리 속도감을 느끼다
책의 꼬리를 물어 물총새를 찾아보는 걸 보면 말이다.
언젠가 TV다큐멘터리를 통해 보았던 장면도 생각해 내고
물총새가 이렇게 빠르게 떨어지듯 날 수 있었다는 것에 신기해하며
곁가지까지 재밌게 배우며 읽게 한 책 『간다아아!』
우리 아이들도 물총새 멜을 만나 어떤 상황에도 주저 없이 용기를 낼 수 있기를.
아이들의 산뜻한 도전에 한없이 응원하고 믿어줄 수 있는
어른으로 옆에 있고 싶다는 사심을 드러내본다.
뭔가를 도전하고 싶은 데 망설이는 아이들과 우리 모두를 위한 책.
겁내고 두려운 마음 접고 지금 당장 산뜻하게 도전하게 만드는 책
읽고 나면 자신감도 업! 마음도 따듯해진다는 걸 느껴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