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꺼 주세요 푸른숲 새싹 도서관 33
마샤 다이앤 아널드 지음, 수전 레이건 그림, 김선영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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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꺼 주세요를 보며 왜 그럴까? 이 책의 주인공도 나와 같은 이유일까에 궁금했다.

몇 달 전 단지내 조명공사로 바꾼 LED등은 밝아도 너무 밝았다.

그 빛이 저층에 사는 우리집, 특히 딸의 방에 고스란히 전해져

나는 참다못해 관리실에 건의를 했다.

밝아도 너무 밝다고. 조도를 낮추어 달라고,

커튼을 쳐도 세어 들어오는 빛으로 아이가 잠을 자지 못한다고

.. . . ..라며 밤이 밤이고 싶다고

그런 내게 이 책은 타인의 말처럼 들리지 않았다.

내가 즐길 때는 밤늦게 까지 불을 밝히면서도

정작 내가 잘 때는 빛이 완전히 차단되길 바라는 이기적인 마음

밤이란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다시금 이 책을 펼친다.


 

푸른숲주니어에서 출간된 불을 꺼 주세요 는 밤의 색깔을 찾아 헤매는 동물들의 이야기.

요즘 밤 하면 어둠 속에서 빛나는 화려한 불빛의 야경을 떠올리지만 동물들도 그러할까?

깊은 밤, 바깥을 나온 아기 여우와 딱정벌레 너무 밝은 세상에 소리를 지른다

 

"불 좀 꺼 주세요"

 


불빛이 없는 곳을 찾아 떠나지만 보이는 것은 환하디 환한 불빛뿐이다.

집집마다 세어 나오는 불빛, 자동차 불빛, 가로등의 불빛들은

깜빡이고 번쩍이고 번득이며 까물대고 있다.

 

밤이라는 것, 언제부터 이렇게 화려한 불들로 채워졌을까?

어둠을 찾아나선 아기여우는 어느 정도 걸어야 밤다운 밤을 볼 수 있을까?

간절함 끝에 정말 그런 곳을 찾을 수 있을까?


 

걷고 또 걸었던 그 길.

어두워질때를 기다리면 입다문 개구리, 겨울잠을 자지 않는 곰,

바다길을 찾지 못하는 거북이등.

사람못지 않은 피해를 동물들은 느끼고 있었다.

 

누구를 위한 빛이였을까?

얼마 전 기사에 25년 전보다 빛공해 증가율이 49%나 늘었다고 한다.

이렇다보니 우리나라에서 빛공해 방지법도 제정하였고 조도를 낮추는 방법으로

어둠을 밝히는 곳이 많아졌다.

이 책에서 말하는 빛공해는 동물들에게만 국한이 된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라는 사실이다.

 

과학기술과 서로 다른 생활패턴이 만들어낸 인공의 빛들.

나의 일이 아니라서가 아니라 함께 사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밤이 밤인 것은 어둠 속의 빛이 유난히 빛났기 때문은 아닐까?

어릴 적 올려다 본 하늘에 무수히 빛나던 별들, 풀숲에서 만났던 반딧불이,

시끄럽게 울어대던 소리들이 채우던 밤의 풍경이 그리워진 이유를 이제야 안다.

당연하다면서 멀게 느껴졌던 일, 알고보면 내 일로 여기지 않았던 때부터 시작되었다.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느껴보려면 나는 행동해야 한다.

인공의 빛 보다는 자연의 빛이 가득한 밤의 풍경을 즐길 수 있기를.

밤을 찾아 헤매는 동물들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빛으로 자유로운 우리가 빛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불을 꺼 주세요는 아기여우와 반딪불이의 밤의 여정을 보여주며

어둠보다는 빛이 가득한 세상의 현실과 빛공해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도시의 수많은 화려한 빛이 만들어낸 빛공해는 동물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 피해가 고스란히 인간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진정한 밤의 빛을 즐기기 위해서는 인공의 빛을 꺼두어야 한다는 말하는

이 시대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읽어야 될 그림책이 아닌가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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