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자 Run with me 노래를 그리다 1
선우정아 노래, 곽수진 그림 / 언제나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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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자는 선우정아의 노래에 곽수진 작가의 그림으로 채워진 그림책이랍니다.

 

처음 이 책의 서평단을 모집한다고 했을 때 많이 망설였어요.

 

'도망가자'라는 말이 책임회피, 현실도피처럼 느껴졌으니까요.

 

그리고 제 플레이리스트엔 최근의 노래는 없으니 가수마저 생소할 수 밖에 없었죠.

 

무작정 서평단에 신청할 수 없어 노래를 들어보기로 했죠.

 

https://youtu.be/fNrhdZwhj-c

 

 

제목에서 느꼈던 거부감보다 선우정아의 진심이 담긴 노래의 위로가 울컥하게 만들더군요.

 

가끔은 일상을 벗어나고 싶었던 제 맘, 용기를 내지 못해 머뭇거렸던 제게 꼭 멀리가 아니더라도

 

내 맘을 알아주는 이와 일상을 벗어나 누리다가 다시 돌아오면 된다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도망가자'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들으면서 위로가 되는 게

 

노래를 들을수록 그림책이 궁금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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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진 작가는 제가 좋아하는 비에도 지지 않고(미야자와 겐지 시/언제나북스)

 

최근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사일런트북을 수상별 만드는 사람들의 작가에요.

 

선명하고 부드러운 그림체의 따뜻함이 참 좋았는데 노래를 입은 책이라니

 

작가님도 이 노래를 좋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가님의 경험과 해석이 담긴 노래 이 또한 제게 와닿네요.

 

 

도망가자

 

 

 

 

실컷 웃고 다시 돌아오자

 

거기서는 우리 아무 생각말자

 

 

 

현실에서 이게 참 어렵습니다. 걱정을 잠시 내려놓고 훌쩍 떠날 수 있는 용기.

 

하지만 노래는 그런 나를 아는지 강하고 다정한 어조로 말합니다.

 

실컷 웃고 다시 돌아오자고 말이죠.

 

'네 맘 다 알아 그러니 잠시 떠나도 돼'라고 일상에서 가진 문제로 부터 잠시 벗어남을

 

우리에게 권합니다. 이게 정말 필요할 때가 있거든요.

 

 

 

 

 

 

가보는 거야 달려도 볼까

 

어디로든 어떻게든

 

내가 옆에 있을게 마음껏 울어도 돼

 

 

 

 

너랑 있을게 이렇게

 

손 내밀면 내가 잡을게

 

 

 

책속에는 작가님 곁에 오랫동안 함께 해 온 노견을 같이 도망가는 대상으로 표현했지만,

 

생각해보면 제게도 힘들 때마다 쓰러지지 않게 손 내밀어 주는 


남편도 있고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어요. 하지만 위로를 꼭 사람에게만  받는 게 아니잖아요

 

꼭 사람이 아니어도 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지 않다 해도 이 노래는 힘들어 하는 모두에게 손 내밀어주는

 

힘이 되어요.

 

 

 

노랫말 하나하나가 나와 동떨어지지 않아서

 

우리 모두가 삶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순간이 있기에

 

이 책의 나직한 위로가 큰 힘이 되어요.

 

누구나 삶이 너무 힘들어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잖아요.

 

그리고 뭔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상황을 벗어난 환기가 필요하기도 하고요.

 

그런 점을 들어 조금 더 강한 어조로 '도망가자'라고 표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우정아의 노래를 듣고 난 후라 책을 넘길 때마다 음원이 지원되는 느낌

 

 가족만큼이나 가까운 사이 반려동물과의 관계를 담은 곽수진 작가님의 해석도 좋았구요.

 

위로받는다는 느낌이 충만해지니 여기서 더 나아가

 

저도 누군가에게 먼저 손 내밀어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졌어요.

 

 

비 오는 날 더욱 감정 이입해서 들은 노래이자 그림책 도망가자

 

우리들의 삶에 조용히 따뜻한 사랑의 위로에

 

마음이 울컥해집니다. 행복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으며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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