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을 섭니다 가로세로그림책 13
장선환 지음 / 초록개구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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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디가나 줄을 섭니다.

아이들은 등교시 교실에 들어가기 전에도,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사서 가서도,

병원의 진료를 보기 전에도, 먹거리를 가득 산 마트에서도 우리는 언제나

순서에 맞게 차례차례를 기다리며 줄을 섭니다.

그저 무의식적이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대면하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줄이라는 것,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삶의 철학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군요.


 줄을 섭니다(장선환 글 그림|초록개구리)


줄을 섭니다(장선환 글 그림 |초록개구리)

서로 다른 모습을 한 동물들의 모습으로 빗대어 우리의 삶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선명한 색채, 다양한 장소에서 늘어 선 줄을 통해

나를 보고, 인생을 보게 합니다.

늘어 선 줄이 가진 공간과 감정이 다양하게 담기며

줄의 진행속도 만큼이나 이야기도 담담한 속도를 가집니다.



줄을 봅니다.

누군가 선 줄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줄은 어느새 내가 서게 되는 줄로,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다리는 줄처럼

즐겁고 행복한 줄로 비춰질 때도 있고



뾰족한 바늘이 나를 찌르는 것처럼

무섭고 두려운 줄도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삶에서 우리는 수없이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차례를 기다리고 순서를 지키는 것을 당연히 여겼지만,

이 책처럼 자세히 생각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책을 마주하고 다시금 돌아보는 순간 ,

줄이 갖는 의미는 당연함 이면에 평등하다고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요.

 

 

, 나에서 우리가 되어 연결되고

함께 버티고 즐기면서 그 순간에 다다르게 되는 기적을

우리가 삶에서 스스로 하고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요즘 특히, 자가검진에 인증까지 거쳐야 들어가는 곳이 많고, 땡볕에 줄을 서는 것도,

불평보다는 당연으로 묵묵히 해내며

''가 아니라 우리가 되어 기꺼이 해내고 있습니다.

 

 

 

줄을 섭니다는 우리 일상을 더욱 깊이 가치있게 들여다 보게 하였습니다.

한 명일 경우 줄이 아니죠. 둘 이상이 되어야 하는 줄, 서로 동등한 입장이지만

때론 상대를 배려해 양보하기도 하고 서로 연결지으며 함께 가는 길이라는 것

가르쳐 준 의미있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슬픈일이든 당신의 모든 일에 우리 함께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책. 일상을 가치있게 보게 하는 줄을 섭니다

 

무더위에 긴 줄은 지치지만 기꺼이 줄을 섭니다.

거리두기로 인해 더욱 길어진 줄 같지만,

당신과 내가 연결되어 우리가 평등해지는 이 순간의 줄을 서서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당신과 나는 평등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연결되어 있어 행복합니다.

당신을 위해 줄 한켠을 비워놓겠습니다.

나는 오늘도 줄을 섭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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