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프랑켄슈타인 인생그림책 11
메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랑켄슈타인 (메 글그림 |길벗어린이)

 


프랑켄슈타인을 떠올리면 바늘로 기워진 이마, 괴물 같고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미 여러 작품등을 통해 프랑켄슈타인이 가지는 이미지를 답습했기 때문이지만

 

이 책의 표지 역시 제목만큼이나 강렬합니다.

 

이글거리는 눈빛, 그 속에 담았을 분노. 하지만 왠지 애틋하게 느껴지는 것은

 

제목이 주는 어감때문일까요? 궁금합니다.

 

이 빨간 눈빛의 주인공, 나의 프랑켄슈타인 말이죠.

 

 

 

 

 

한 남자가 베낭을 메고 눈 덮인 산길을 오르고 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적당한 장소에 텐트를 칩니다. 사방이 온통 숲으로 둘러싸인 곳입니다.

 

 

 

 

남자는 따뜻한 차를 마시다 빨간 눈빛을 가진 동물과 마주치게 되죠.

 

남자는 눈빛을 보고 쫓아가기 시작합니다. 잊고 있었던 오래 전 기억 속의 그 눈빛.....

 

 

 

이 책은 그림으로 전개되는 글없는 그림책입니다. 표지의 강렬함에 이끌려 글없는 책의 낯섦을 


느낄 여유도 없이 궁금증과 몰입감으로 이야기에 빠져듭니다. 만화형식을 띤 그림들은 충분히 


상세하면서도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지 않으니까요.

 

 

 

산속에 오른 남자. 낯선 눈빛을 마주하고 오래전 자신의 기억 속의 이야기와 마주하면서

 

빨간 눈빛의 근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잊고 있었지만, 기억의 저편에 마음에 담아두었던 이야기.

 

어느 날 집에 온 개. 좋아했지만 자꾸 짖자 무서워지고 아빠의 손에 끌려나간 개는

 

성대 수술로 목소리를 잃었던 일. 그리고 더욱 거칠어졌던 모습, 결국엔 아빠는 개를 버립니다.

 

남자는 어렸지만 다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척했던


 그때의 일이 빨간 눈빛으로 인해 다시 떠올랐습니다.

 

읽고 있던 저도 부끄럽고 미안하고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고 아픕니다.

 

 

 

책을 읽으며 우리 사회의 반려동물들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함께 해서 좋기도 하지만 반면에 버려지는 일도 많다고 하네요.

 

얼마 전 TV에서 도시화로 버려지는 개들이 야생으로 돌아가면서 들개화 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방영하던 것을 본 적이 있어요. 좋다고 들이고는 이사 가면서 두고 간다고 합니다.

 

책 속 개처럼 자주 짖으면 성대 수술도하고 중성화 수술은 기본이라지요.

 

이렇게 하고도 또 다른 이유로 버려지는 수많은 동물. 알고 있지만

 

힘이 없다, 무섭다, 내 일이 아니다 등 알게 모르게 핑계를 대며 모르는 척 합니다.

 

나도 소리 없이 방관하며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는지,

 

나도 괴물이었던 적은 없었는지

 

책을 읽는 내내 제게 묻고 있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프랑켄슈타인이라는 제목이 다시 들어옵니다.

 

괴물을 연상하는 그 이름. 어쩌면 개가 아니라 우리들의 모습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네요.

 

다수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한 행동,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행동,

 

그런 행동들이 피해자에게는 괴물로 보일 수 있으니까요.

 

 

 

버려지는 개에게 진심으로 보내는 미안함, 우리 모두의 일인 것 같아 긴 여운이 남는 책입니다.

 

나보다 약한 존재에게 프랑켄슈타인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