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르는 사이에 - 제1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 웅진책마을 112
김화요 지음, 오윤화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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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사이에는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수상 작품이다. 어린이문학은 어린이들이 처한 상황과 심리를 잘 드러내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좋다. 어린이 문학작품은 아이들의 상황을 보다 자세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말하지 못하는 마음도 알 수 있어서 좋다. 내가 모르는 사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혹시나 하고 알지 못하는 사이 나를 그다지 좋게 만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벌써 부터 불안하기 시작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는 아이들에게 인기많고 다정한 고효민, 갑작스레 집안형편이 어려워져 다시 전학 온 임수현, 부족한 게 없으면서도 1등이 아니면 불안한 강주목 이 세 아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강주목의 생일날 친구들을 초대한 후 엄마의 지갑이 사라졌다. 사라진 지갑의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범인으로 지목된 고효민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왕따가 되고...

 

"용서를 빌고 싶어도 이런 분위기라면 절대로 날올 수 없을 거야. 실수로 그랬을 수도 있으니까 일단 여기까지만 하자. 우리 반 친구라면 절대 나쁜 애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

 

"순간적인 마음이었다면, 다시 주목이에게 되돌려 줘.. 지금 여기서가 아니어도 돼. 문자로 얘기해도 되고, 돌려만 주면 주목이도 넘어가 줄 거야. 그렇지. 주목아?" p27


세 명의 아이들 중심으로 '엄마의 지갑 도난 사건'은 내가 탐정이 되어 도대체 누가 범인일까를 생각하게 한다. 대개는 범인을 잡는데 초점을 맞추지만 고효민은 그 상황에 놓인 친구의 마음까지 배려한다. 우리는 그럴 수 있을까.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거나 겪었던 일 앞에서 범인 색출이라는 명목으로 아무렇지 않은 폭력과 왕따는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책을 통해 마주하면서 이게 과연 최선이었을까. 정당한 것일까 하는 의문을 품게 한다. 사실 나도 분위기에 때문에 라는 핑계로 누군가를 범인으로 내몰고 의심하는데 동참했을지도 모른다. 갑자기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어떤 친구였을까 하는 .

 

균형이 맞지 않는 비밀은 결국 깨질 수밖에 없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친구관계라는 건 균형 위에서만 제대로 유지될 수 있다. 균형이란 얼마나 부서지기 쉽고 얄팍한 것인지.p54

 

 

수현이와 주목이도 친구에 관해 생각하는 부분이 각각 등장한다. 아이들 입장에서 친구관계는 아주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서로가 동등한 입장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했을텐데 간혹 삐거덕 거리기도 하고 깨지기도 하는 것은 동등한 관계에 균열이 가서 일 것이다.사람과 사람 사이, 마음을 안다는 것 너를 친구를 여긴다는 것은 무엇일까. 엄마지갑 도난 사건으로 마주한 세 아이의 상황과 마음을 통해 사람을 단편적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마음과 마음사이 미묘한 감정을 동반한 친구관계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지 않았나 싶다.

 

 

진실을 위해 용기를 낸 친구도, 미묘한 감정 사이 나의 마음을 알아간다는 것. 이 세친구들의 모습이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지만 왠지 해피엔딩을 상상하게 되는 것은 너와 내가 그래도 여전히 친구였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마음과 마음 사이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렵지만 알고 싶다. 너에게만 다가갈 수 있다면 , 우리 마음과 마음 사이를 좁혀 용기내어 친구라는 이름 하에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  모처럼 마음이 따뜻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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