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아이 책가방 속 그림책
넬레 브뢰너 지음, 엄혜숙 옮김 / 계수나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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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아이 (넬리 브뢰너 글 그림 |계수나무)

 

잘익은 레몬의 상큼함보다는 아직 덜 익은듯 청귤이나 라임을 떠올리게 하는.

 

소심하면서도 조금 까칠해 <레몬 아이> 이네요.

 

 

 

레몬이 한가득 열린 나무는 최고의 해라고 생각할 정도로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노란 레몬이 한가득 달린 나무 사이로 남들과 다른, 레몬아이 토니도 보이네요.


 

 

 

 

친구들이 노랗게 익어 나무를 벗어나는데도 토니는 여전합니다.

 

친구들이 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도 그냥 그러고 있습니다.

 

사실 단순할 것 같은 그림이 재밌습니다. 파닥거리며 말하는 것이

 

더욱 생동감있고 재밌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아침 토니는 결심하지요.

 

토니만의 향기를 내뿜는 상큼한 레몬아이가 되기 위해...

 

어떻게 했을까요???

 

========== 

 

레몬아이 토니를 보며 성장하는 과정에 관해 '일정한 형태'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 생각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서 더 자주 보이는 현상이겠죠.

 

책을 읽으면서도 아이보다 제가 더 "레몬은 노래야 제 맛이지."라고 하는 반면

 

아이는 '레몬나무에 맺힌 열매는 어떻든 레몬이죠"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은연중에 초등학생인 아이에게 '초등학생이라면 당연히 이런 것쯤은~'라는 잣대를 들이밀었던거죠.

 

아이가 늘 " 엄마, 나는 나예요. 잘하고 있어요."라고 했는데 그게 늘 불안하고 못 미덥고……,

 


 

조금 다르고 늦되지만 꿋꿋이 자기만의 향기를 드러낸 토니를 보니

 

남과 비교하지 않아도, 남과 조금 달라도 괜찮다고,

 

스스로 용기내어 도전할 때까지 기다려주자고 저를 다독이게 되어요.

 

레몬 같은 아이들, 약간은 고집스럽게 보이는 자기 주장들이 모여

 

자기 색, 자기 가치를 찾아가는 것이겠죠.

 

 

 

이제보니 면지에서 보여줬던 상큼한 레몬과 비슷한 과일들의 모습의 비밀을 알겠더군요.

 

이 책은 앞,뒤면지에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어요.

 

우리가 생각만으로도 입 속에 침이 고이게 하는 상큼한 레몬에 대한 생각은

 

어쩌면 경험으로 각인된 고정관념을 조금 바꾸는데서 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 것은 아닐까 하고요.

 


 

아이말대로 열매가 꼭 노래야 하는 법은 없잖아요.

 

레몬이 노랗게 익지 않는다고해서 레몬나무에 열린 열매가 레몬이 아닐 수 없죠.

 

이런 간단한 걸 애들도 아는데 우리 어른들은 성장과정이라는 틀에 뭐든지 가두고

 

생각하는구나 하고 반성을 하게 되어요.

 

남들 다 익어 떨어질 때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남과 다른 길을 간다고 해서 레몬이 레몬이 아닐 수 없듯이

 

저마다 자기 색을 가지고 자기만의 상큼함을 발휘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조금 늦지만 토니의 톡 틔는 상큼한 매력이 무엇보다 진짜 레몬같다는 아이말처럼

 

남들과 똑같은 길을 가지 않아도, 준비가 되었을 때 언제든 용기내어 도전하면

 

자신만의 향기를 낼 수 있다는 <레몬아이>

 

다양함 속에 자신의 가치를 깨닫게 한 책이라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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