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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늄과 오후의 꽃잠 - 별빛 정원 이야기 2 ㅣ 밝은미래 그림책 49
김현화 지음 / 밝은미래 / 2021년 4월
평점 :
율마의 별빛 정원을 기억한다면 이 책이 반갑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현화 작가의 그림책은 일상에서 누구든 도전해봤을 식물 키움을
소재로 하고 있거든요.
아파트 베란다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작은 식물에 마음을 하나, 둘 놓으며
초록 가득했던 율마의 별빛 정원에 이어 화사한 봄꽃 같은 설레임을
가득 담아 제라늄으로 찾아왔답니다.

제라늄, 봄의 꽃인 만큼 화사한 색, 여러자지 꽃모양으로 마음을 설레게 하죠.
그래서, 꽃 좋아하는 집에는 제라늄이 빠질 수 없죠.
예쁜 꽃만큼이나 잎도 꽤 귀엽고 이쁘거든요.

별빛 정원에 파릇파릇한 식물 한가득 입니다.

잘 크고 있나?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도
문득 하루라도 안본 날이면 잘 크고 있는지 궁금하지요.
책 속의 아이도 그런가봐요. 엄마가 바쁘니 혹시나 하고
지난여름 무더위 때문에 시들었던 식물들은 잘 있는지 궁금하고요
작은 정원으로 들어서는 아이의 모습이 순식간에 작아져있습니다.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작은 꽃들의 시선으로 가만가만 올려다보고 관찰하는 모습이
꼭 정원을 지키는 작은 요정처럼 보입니다.
가만가만, 조심조심 , 식물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
무척이나 사랑스럽습니다.

흐아아아~
그러다가 이렇게 부러지기도 하면 ㅠㅠ 우리집 같은 상황이네요.
식물의 가지 하나 부러지면 엄마한테 큰일이라며 친구들에게 단단히 이르던 막내 녀석.
잎사귀 하나 꺾어두고 몰래 심어두던 모습이 책 속의 아이 모습에 겹쳐 보입니다.
베란다 정원이 선물한 식물 돌봄은 어느새 쉼, 힐링으로 다가옵니다.
내 집에 무언가를 들인다는 것은 때론 대단한 결심이 필요하기도 해요.
자꾸 마음을 써야 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니까요.
저처럼 자주 식물을 아프게 할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나누다 보면
서툰 마음에도 채워지는 어떤 마음이 자라나지 않을까요?
작가님이 집에서 베란다 정원을 가꾸며 쓰신 책이라 더욱 예쁘게 느껴졌던 책
봄의 화사함과 싱그러움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네요.
요즘처럼 마음 둘 곳이 필요한 우리에게
작은 화분에서 시작하는 나만의 정원, 시작해도 좋다고 말하는 것 같아요.

때론 마음먹은 것처럼 쉽지 않겠지만
무더위를 이겨내고 새로 잎이 틔우고 꽃을 피우는 제라늄처럼
우리도 언젠가는 다시 생기 가득하고 화사한 꽃을 피울 때가 올 것이라고
응원을 보내는 『제라늄과 오후의 꽃잠』
봄의 향기 가득 머금은 사랑스런 꽃을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