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지어 주세요
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황진희 옮김 / 한솔수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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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작가 이와사키 치히로(1918~1974)는 일본의 유명한 여성 화가입니다국내에도 <눈 오는 날의 


생일>, <비 오는 날 집 보기>, < 아기가 온 날>, <작은 새가 온 날> 여러 권의 그림책들이 나와 있


습니다. 글 작가 다나카와 슌타로(1931~ )는 일본의 국민 시인이라고 불리지요. 제가 좋아하는 <비에


도 지지 않고>, <살아 있다는 건> 이런 시가 생각나네요. 일본에서 명성이 자자한 두 작가의 특별한 


만남이 주는 기대와 흥분으로 이 책을 마주합니다.


 

이름을 지어 주세요라는 말에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이름이란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한 상징적인 


것이 잖아요. 이름을 지어 달라니 원래 이름이 없는 아이인가? 김춘수의 처럼 아이도 누군가에


게는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이고 싶은 것은 아닐까. 아니면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을 귀하고 


소중하게 바라봐 주길 바라는 마음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책 장을 넘깁니다.


 



보여요, 나를 보고 있는 당신이 보여요.


당신 너머의 바다도 보여요.


, 돌고래가 물 위로 뛰어올랐어요.



 

 

거울 속에 비친 나도, ?


거울에 비친 왼쪽은 사실 오른쪽.


하지만 위와 아래는


바뀌지 않아요. 신기해요.

 

 

사실 처음에는 이 책이 의미하는 바를 금방 깨닫지 못했어요. 페이지마다 나오는 아이의 이야기는


 다른 시공간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읽고 들여다보았죠.


마치 이와사키 치히로의 그림 전시회에 있듯, 그림 속 아이들이 불러들인 시공간으로 초대 받았어요.


그리고 아이와 내가 이야기를 주고 받았어요. 그림 속 아이가 들려주는 소중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


니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었지요.

 

나에게 이름을 지어주세요.


당신에게 이름이 있는 것처럼


나에게도 이름이 있을 거예요


이름이 생기면


나는 그림에서 달려 나가


당신을 꼭 껴안을 거예요


이름을 지어주세요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니 아이는 내게 소중한 존재가 되었어요. 거울이도 되고 눈송이도 되고.


아이가 전해 준 시공간의 향기가 제게도 느껴지는걸요. 처음 어색하고 난해했던 막막함이 이제는 자


연스러움으로 내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로 다가왔어요.


 

이름을 지어 달라는 것. 당신에게 기억되는 소중한 존재이고 싶다는 말 아닐까요?


이와사키 치히로가 평생 아이들의 모습을 담으며 생명의 소중함, 평화를 노래했던 것처럼 


가장 작은 약자라 불리는 아이들의 말에 관심을 기울이고 소중한 존재로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다나카와 슌타로 시와 참 잘 맞아떨어집니다


이와사키 치히로 100주년을 맞은 전시회의 느낌을 이렇게 책으로 만나보는 기회를


 맛보는 것도 참 영광이었구요.

 



<이름을 지어 주세요> 의 특별한 초대에 응한 시간,


'이름을 지어 주세요'라는 말은 '당신에게 소중하게 기억되고 싶어요내가 들려주는 작은 소리에 


귀 기울여 주는 당신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길 바라요' 하는 그런 작지만 큰 마음이 전달되었던 책


편하게 친구를 만나듯 이 책을 접하라고 그리고 나의 이야기로 대답하며 즐기라고 말하고 싶어요



[출판사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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