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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니까
김현례 지음 / 바우솔 / 2021년 1월
평점 :

점묘법으로 표현된 이 책은 우주에 사는 무수한 것들 사이 존재하는
내가 아주 작다, 특별하다라는 것을 표지에서 느끼게 합니다.
떨어지는 저 빨간 무엇. 도대체 정체가 무엇일까요?
김현례 작가는아이들과 책과 노는 일을 했으며
2016년 ' 께끼 도깨비'라는 창작동화로 김유정 신인 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요.
(동화를 읽어봤는데 재밌네요. 손자의 제삿날 찾아온 도깨비에게
베푸는 할머니의 따듯함과 현대적 도깨비라..ㅎㅎ)
그림책으로 만나는 작가는 또 다른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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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주아주 먼 옛날 지구에 뚝 떨어졌어.
그때는 어머 어마하게 컸단다.

공룡이 침대로 삼을 만큼 말이야.

고인돌의 한쪽 다리가 되기도 했어.
아하 빨간 무엇이 알고 보니 커다란 돌이었네요.
커다랗던 것이 큰 침대도 되고 받침대도 되고. 비밀의 문이 되기도 하고.
시간에 따라 부서지기도 하고 모양도 변해 가는 거 겠죠.
아이는 아는 지식 내뿜으면 고인돌이니 풍화작용이니 뭐 이런 것을 주저리 주저리 얘기하다
결국은 "큰 돌도 좋지만 어디든 가고 어울릴 수 있는 돌이 좋아. 나같이 생긴 돌이면 좋겠어"
"헉;;;;"
그런데 이 돌이 그냥 돌 같지 않은 거예요.
모양은 돌이지만 어쩌면 나도 돌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3억분의 1의 확률을 뚫고 나라는 존재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나는 아주 작은 존재였다가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존재이고 받침이 되기도 하고
다듬어지고 함께 어울리면서 상처도 받고 상처를 주면서 변화와 성장하잖아요.
흔하디 흔한 돌,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주목받지 않은 돌에 비유했지만
왜 더 콕! 하고 마음에 와닿는 것인지
지금 나도 돌 같은 존재지만 그래도 나는 나니까
주목받지 않아도 나는, 누구와 어울릴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는 나니까 더이상 뭐가 필요할까요?

우리 삶이란 이 책처럼 하나의 점에서 시작하여 면이 되고 선이 되지만
나로 존재할 땐 하나의 점인 삶
점점이 모여 선이 되고 면이 되는 과정에서
함께이기에 누릴 수 있는 여러가지 것들도 생각하게 되네요.
책을 읽으며 읽을 수록 작가님은 그림책을 기획부터
점묘법을 염두에 두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요.
그림책대로, 글밥대로 따로 또 같이 즐겨도
삶의 의미, 나의 존재 이유를 느끼게 하는 책
대단하지 않아도 나는 나라서 특별하다며
나의 변화와 성장을 응원하는 그림책
우리 모두를 위한 그림책 [나는 나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