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숲속의 아이 생각숲 상상바다 9
박혜선 지음, 이소영 그림 / 해와나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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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속의 아이(박혜선 글 / 이소영 그림 | 해와나무) 라는 말에 흔히 아는 명작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떠올릴테지만 이 책은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여 조금 특별한 아이. 조금 늦된 아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초등 중학년부터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그림이 더해져 책을 읽는 동안 책을 이해하는 것도 주인공의 감정을 헤아리기도 쉽습니다.

 


어려운 말이 나왔다. 내 손이 또 올라갔다.

", 궁핍하다는 게 뭔지 잘...,"

아이들이 '또야?'하는 표정을 지었다.

 

저는 아이에게 모르는 것을 손을 들어 질문하는 것은 배우는 자세의 가장 기본이라고 합니다. 미나를 보면서 이게 특별한 걸까? 당연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그러더군요. "우리 선생님도 질문하지 말래요." 왜하고 물었더니 질문하다 보면 수업 진도가 다른 쪽으로 흐를 수 있어서 그렇다나요. ㅠㅠ 제 눈에 그저 평범하게 보이는 아이지만 이해 안 되어 질문하는 게 특별할까 생각하다가도 한편으로 이런 질문들이 자주 반복된다면 아이들의 표정이 책 속처럼 빤히 보여 할 말도 입꾹 다물고 참고있을 미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체육시간이 싫다던 미나 화단을 가꾸는 보안관 아저씨를 도와 봉숭아씨를 모으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한편으론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미나의 말에 공감해주는 보안관 아저씨의 칭찬과 배려에 미나가 자신감이 붙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미있는 상상력을 가진 아이라고 생각해주는 보안관 아저씨와 누구보다 강아지에 대해서는 잘 아는 친구라고 믿어주는 해진이처럼, 미나만의 특별함을 인정해주는 것, 이게 미나를 성장하게 하는 힘이 될거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지요.


 

사실 미나같은 궁금증 많아 질문을 많이 하는 친구들은 주위에 많아요.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보기도 했어요. '나는 학교에서 잠자는 숲속의 공주 오로라가 되기로 했다'라는 문장에 슬프기도 하고 질문보다는 원활한 수업을 위해 수동적일 수 밖에 없는 수업방식. 궁금증도 참아야 하고 학교만 벗어나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공부가 필요할까 이런 생각을 하며 우리가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것은 무얼까 무엇을 위해 함께 공부를 할까 이런 생각까지 해 보았네요.

 

공부에는 조금 늦되고 가끔 엉뚱한 상상의 세계를 펼치는 미나일지라도 보안관아저씨와 해진이처럼 미나를 믿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잠자는 숲속의 아이라도 언젠가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해요. 공부보다는 잘 여문 꽃씨도 받고 울타리 가지치기도 하고 길고양이 밥도 챙기는 마음 따뜻한 친구. 남들과 달라 조금 더 특별한 친구 미나처럼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잠자는 숲속의 아이를 응원하는 따뜻한 동화였어요.

 

이제 긴 글 읽기에 재미붙인 아이도 뚝딱 읽게 하는 그림과 글을 함께 읽는 동화책 잠자는 숲속의 아이(박혜선 글 / 이소영 그림 | 해와나무)나와 달라서가 귀찮아가 아니라 작은 배려로 관심과 애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기를 하는 마음으로 아이와 책을 읽습니다. 미나는 내 아이일 수 있고 친구일 수 있어요. 우린 조금씩 엉뚱하고 특별하까요. 그리고 때론 누군가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필요로 하고 때론 늦되게 성장하기도 하지만 미나처럼 자신만의 길을 소중히 갈 아이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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