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 동물들아!
오은정 지음, 동물자유연대 추천 / 토토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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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동물권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 하는 시대입니다. 그전에는 그저 가축으로, 또는 필요에 의해 동물들이 우리 와 함께 했다면 지금은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동물의 권리를 지켜주고자 합니다. 얼마 전 만난 <울지마, 동물들아!>를 읽고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보고 느끼는 것, 외에 나의 일상에 알게 모르게 자리잡은 동물들의 희생을 마주하고 보니 지극히 인간중심의 생각으로 살아 온 제가 부끄럽기도하고 동물들에 대해 미안함이 듭니다.

 



순수 미술 화가인 오은정 작가는 직접 다양한 동물 보호 활동을 하는 작가입니다. 인간의 입맛에 맞게 사육되고, 인간의 편리를 위해 목숨을 잃는 동물들의 삶이 내 삶과 아주 가까이 있다는 걸 아이들에게 알려주고자 하기 위해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일곱 살 때 난....

키우던 강아지를 떠나 보냈어.


 


담담하게 시작된 부끄러운 고백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반려동물이 이제는 가족이 되는 시대. 여러 이유로 들이고도 가장 단순한 이유로 버려지는 동물들의 이야기는 이제 자주 접하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림 속에서는 외로웠을 강아지 뽀삐의 모습과 모두와 행복하게 지내길 바라는 사진속 모습과는 대조적입니다. 뽀삐를 보내고 깨달은 사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연다는 것, 적응을 한다는 것은 동물이나 사람이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시간의 기다림을 견디지 못하고 우리는 너무 쉽게 동물들을 버리고 그 아픔을 잊어버립니다. 버려진 많은 유기견들이 떠오른 장면이었습니다.

 



나중에야 알았어.

동물들의 눈빛에 고통과 슬픔이 가득하다는 걸.


 

흔하게 찾는 동물원 막상 도착하고보면 동물들이 자거나 행복해 보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나중에야 알았어. 동물들의 눈빛에 고통과 슬픔이 가득하다는 걸.' 이 말을 대하고 보니 동물들의 모습이 그랬습니다. 살 곳을 떠나 동물원으로 온 동물들의 모습에 쉬도때도 없이 찾아드는 낯선사람들의 시끄러운 모습에 슬프지 않을 수 있었을까 하고. 그것을 몰랐을 땐 왜 안움직냐고 먹이로 유인도하고 소리도 내어보고 했던 지난 날이 떠올랐습니다. 작가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되고 한 번쯤 해 봤던 기억이 되살아나 부끄러웠습니다. 이제야 보이는 외롭고 갑갑하고 불편했을 우리 생활이 가져다 준 슬픔. 누구를 위한 동물원이었을까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햄버거 치즈, 소시지가 정말 맛있었어.

그 안에 들어 있는 고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땐 몰랐어.

 


집과 외부의 공간을 벗어난 동물들은 또 다른 삶으로 우리 인간들을 위해 존재합니다. 예로부터 길러졌다는 동물. 하지만 이제 우리들의 바른 먹거리,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이들의 삶을 돌아봐야 합니다. 이렇게 말해주지 않았다면, 해마다 구제역이니 조류 독감이니 하는 전염병이 돌 때 문제 시 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식탁 위에 먹거리로 와 주는 동물들의 삶을 들여다 보기나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들의 안. . . 그리고 보다 건. .한 먹거리를 위해서라도 이들의 삶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이 외에도 우리활 속에는 동물들의 많은 희생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화장품과 건강을 책임지는 의약품 실험에, 개발과 버려지는 쓰레기로 동물들의 생명이 위협되는 등 우리가 신경쓰지 않았던 이야기가 마치 새로운 사실처럼 다가옵니다. 슬픈 동물들의 이야기는 아픈 우리의 현실이자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조금 불편했지만 동물을 어떻게 보고 대할 것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사실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동물들의 이야기는 이제 많이 알고 있지만 감춰진 진실 뒤에 숨겨진 희생을 우리는 잘 모릅니다. 이 책은 그런 사실까지 들여다보게 합니다. 그리고 행동하게 합니다. 반려 동물과 가족으로 살아가는 우리,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그냥 '동물'이 아니라 지구상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서 그들의 권리를 보호할 때 우리의 삶도 더 가치로울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생각하고 실천하게 합니다.

 

작은 동물을 들이지만 그들의 권리를 생각하고 기다려주는 것, 작은 생명 하나에도 존중해주는 것, 우리들의 유희의 대상이 아니라 존재로서 동물들의 권리를 찾아주는 것, 우리 모두를 위한 바른 먹거리 소비와 쓰레기 버리지 않기 등 생활 속 착한 실천으로 동물 지킴이로 거듭나게 하는 성찰의 책이자 모두가 읽어야 하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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