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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의 비밀 ㅣ 그림책은 내 친구 57
차재혁 지음, 최은영 그림 / 논장 / 2020년 7월
평점 :

『색깔의 비밀』은 프랑스에서 『La couleur du secret』로 2011년에 출간되었지만 우리나라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넘지 못해 출간되지 못한 상황에서 늦게나마 논장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니 아주 기쁩니다. 프랑스어로 출간되었던 책을 이제야 만나니 목마름에 대한 아쉬움이 채워져 좋기도 하고 내용 또한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부부작가인 차재혁 & 최은영작가는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그림책 작업을 하십니다. 자녀를 키우면서 얻는 영감이 그림책 작업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는 두 분의 작가님의 책에는 재미난 상상력이 더해져 세상을 향한 소통의 창구가 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색깔의 비밀』은 알록달록한 무지개색으로 우리가 저마다 가진 색의 비밀을 재미난 상상력이 더해져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소중한 의미를 전달합니다.

산속에 사이좋은 네 형제가 살았어요.

"비를 맞아서 씻겨진 걸까?"
" 왜 색깔이 빠져버렸을까?"
"저러다 괴물이 되면 어쩌지?"

하지만 다 소용없었어요.
막내는 다시 물들지 않았어요.
『색깔의 비밀』은 저마다 다른 색깔을 가진 형제들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색깔이 사라져 버린 막내를 보며 걱정스런 마음에 색깔을 찾아주려고 매콤달콤 빨간 음식을 먹여보고 빨간 옷도 입혀보는 등 형제들이 노력하는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봅니다. 변화하는 것에 두려워하는 우리, 그리고 남들과 다를 때 오는 불안함 등이 색깔의 비밀 속의 형제들과 닮아 보입니다.
대개 우리는 자기 색을 찾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하지만 가끔 자기 색을 가지고 있다가 잃어버리기도 하고 때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물들어 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마다 가진 색이 겉으로 드러나기도 하지만 때론 나 스스로 변화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는 것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은 개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자기 색.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색깔의 비밀을 기억한다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보다 지혜롭고 현명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타인을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을 읽고 아이랑 나의 색깔의 비밀은 무얼까 이야기하다 나를 채운 색으로 표현하기. ㅋㅋ 역시 알록달록합니다. '나는 많은 색으로 채워져있어요'라고 말한 아이의 말처럼, 어떤 색이 나를 드러내게 하는 색이 될지 모르지만 우리에게 있는 많은 색깔들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서로 물들어가며 색깔의 비밀을 깨닫는 것. " 어떤 색이어도 괜찮아!"처럼 어떤 색으로 변하든 자신이 누구인지 잃지 않는 것, 『색깔의 비밀』이 가르쳐 준 특급비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