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 - 2020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미래주니어노블 5
크리스천 맥케이 하이디커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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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뉴베리 아너상을 받은 이 책은 무서운 이야기이자 일조에 모험에 관한 책이다. 일곱마리 어린 여우들이 이야기꾼 여우를 통해 이야기를 들으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액자식 구성으로 8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마치 내가 어린 여우가 되어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며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모든 무서운 이야기는 두 가지 면을 갖고 있다.

달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처럼 말이지.

너희가 끝까지 들을 만큼 용감하고 슬기롭다면,

그 이야기는 세상의 좋은 모습을 밝혀줄 거야.

너희를 바른 길로 인도해 주고,

너희가 살아남을 수 있게 도와주겠지."

 

어린 여우들이 꼬리가 하얗게 변할 만큼 무서운 이야기를 듣기 위해 찾아간 이야기꾼이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이렇게 이야기 한다. 무서운 이야기, 단지, 재미와 흥미가 아니라 이야기를 빠져드는 순간부터 다 듣기까지 간접경험이자 모험이 시작되는 것, 무서운 이야기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된 구절이었다.

 

<책 속으로 들어가며>


뒤에서 깨무는 소리와 비명 소리가 들렸다. "!"

비지였다. 비지는 달아날 방향으로 고개도 돌리지 못했다.

로아의 걸음이 빨라졌다.

몸싸움 소리가 들리고 또 비명이 들렸다. "아우우!"

말리였다. 녀석은 더 이상 웃지 않았다.

로아는 더욱 빨리 뛰었다.

누나들과 동생의 세 차례 비명. 노란 악취는 암여우 빅스를 집어삼켰다. 이제 누나들과 동생까지 삼겨버릴 것이다

p33

 


"선택해." 발톱마왕이 다섯 자매 위로 그림자를 드리우고 그들의 엄마에게 말했다. " 다섯 달을 지킬지, 저 절름발이 아들 놈을 지킬지, 빨리 결정하지 않으면 모조리 죽일 거야."

(중략)

"엄마?" 율리가 말했다.

"나는......," 엄마가 중얼거렸다. "내 선택은.......,"

엄마의 말이 끝나기 전에 율리가 굴 밖으로 달아났다. 큰 바위의 반질반질한 돌 위로 뛰어올라 계속 미끄러지면서도 달렸다.

p 90

 



" 여우에게 안전한 곳이란 거의 없단다. 하지만 너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인 라일락 왕국에 와서 스스로 목숨을 구했어. 네가 아빠보다 한 수 위였던 거야."

"하지만 저는 아무것도 안 했는걸요." 율리는 또 앞발을 보며 말했다.

(중략)

"엄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네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두려움을 이겨 내고 꼭 필요한 일을 했기 때문에 스스로를 구했다고 생각해. 그리고 미아도, 엄마까지."

p 329

 

 

이야기는 꽤 긴 페이지를 자랑함에도 몰입하게 한다. 미아 형제들이 스승 암여우 빅스를 찾아가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쉼 없이 몰입과 잔혹한 동물의 세계에서는 강자만이 살아남을 수 밖에 없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생존의 위협 앞에 숨이 턱턱 막혔다가 살기위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두려움의 공간을 벗어나 뛰어야 한다는 것을 어린 여우가 받아들이기엔 버거운 현실이다. 남들보다 앞다리가 짧은 율리 역시 가족들의 도움이 없으면 먹이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약자에게 관대하지 않은 동물의 세계. 아빠 발톱마왕의 위협 앞에서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한 선택(집을 떠남)은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기도 한다.

 

어린 여우 미아와 율리, 각자 따로 겪는 삶의 위험, 위기에 순간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의지가 되기도 하며 두려움에 맞선 삶의 모험 속으로 들어간다. 삶의 위협 속 살아남기 위해 시작된 모험은 '어린'을 벗고 보다 나은 나로 성장하는 이야기이자 율리의 말처럼'스스로 터득해 가는' 삶의 지혜와 용기를 배우게 하는 이야기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막내는 어린 여우가 되어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미아와 율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심장이 쫄짓쫄깃해지는 모험을 떠났다. ' 무서운 이야기'라고 입에 달고 다니며 두렵고 무서웠던 감정을 마주하던 시간. 이야기의 모험을 끝까지 즐겼던 것처럼, 진짜 삶 속의 모험도 기꺼이 즐길 수 있기를.

 

무섭고 두려워 빨리 벗어나고 싶다가도 재미있어 자꾸 펼쳐보게 하는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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