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섬 보림 창작 그림책
이진 지음, 한병호 그림 / 보림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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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섬은 일종의 동경이자 쉼입니다. 지칠 때마다 일상을 벗어나 찾는 바다는 아마 섬사람들이 보는 바다와 다를지 모릅니다. 한때 섬사람이었던 이진 작가의 <엄마의 섬>은 한병호 작가의 그림을 입어 아름답고 고요한 바다를 담아냅니다. 섬사람들의 삶을 잔잔한 노래처럼 들려주는 책입니다.

 

먼 바다에 해가 떠오르면 섬은 기지개를 켜.


 

섬은 온갖 소리로 하루를 시작해.

 

누구보다 일찍 시작되는 하루. 바다를 끼고 부우우웅 뱃고동 소리,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 덜컹덜컹 손수레 소리, 화르르 털털 얼음공장 소리로 채워진 곳, 섬은 온갖 소리로 활기를 채워 하루를 시작합니다.

 


바람은 우리를 바다로 데려가.

 

사뭇 진지하게 담겨있던 어른들의 모습 말고도 섬과 어우러져 곳곳을 누비는 아이들의 모습, 섬을 배경으로 담겨있는 이야기와 그림은 단순하면서도 정겹습니다. 바다 내음을 가득 싣고 온 바람에 바다를 실컷 구경한 것처럼 제가 섬 곳곳을 누비다 온 느낌입니다.

 

<엄마의 섬>은 이진 작가에게 그리운 섬이자 쉴 곳을 이렇게 만나니 지친 일상 속 바다로 떠나 잠시 쉼을 즐기게 합니다. 한 편의 시 같았던 글은 한병호 작가 식의 따뜻하고도 순순한 바다를 품은 섬으로 다가와 주었습니다.

 


쉬이 지칠 일이 많은 우리에게 <엄마의 섬>은 이따금 그리울 때 찾아오라고. 언제든 그 자리에 있을 테니 필요할 때 언제든 와서 충분히 쉬었다 삶을 충전하고 가라고 말합니다. 동네 곳곳을 휘저으며 누볐던 발걸음도 친구들과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을 머금고 있을 테니 쉼이 그리울 때 따뜻한 햇살과 바다 내음을 찾아 엄마의 섬에 들리라며 포근한 마음 한구석을 내어주었던 그림책.

 

나른한 오후, 짠 내 머금은 바다도 그립고 따뜻한 햇살에 반짝이며 몽돌들이 들려줄 음악도 그리운 시간.<엄마의 섬>은 쉼으로 삶을 충전하게 하는 따뜻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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