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수영 웅진 모두의 그림책 31
하수정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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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정 작가의 마음 수영은 마음을 전달하는데 수영을 배우듯 천천히 힘주지 말고 진심을 다하라고 말합니다. 울음소리 를 통해 내면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전달했던 작가가 마음 수영으로 인생을, 마음을 전달하는 법을 잔잔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푸른 물이 가득 찬 수영장

 


지금 들어가는 거야?”

아니, 준비부터 해야지.”

너무 궁금해. 빨리 들어가고 싶어.”

조심해. 위험하단 말이야.”

 

호기심에 뭐든지 행동으로 옮기고 싶은 아이, 그와는 반대로 불안과 조바심에 서두르지 않기를 바라는 엄마 우리들의 모습 같습니다. 먼저 경험했기에 알 수 있는 것들이 때론 아이들에게는 못마땅할 수 있고 엄마들에겐 예전과 다른 몸과 마음에 불안함이 이 그림책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엄마 얼굴을 이제야 봤어.

많이 외로워 보여

 


네 얼굴을 이제야 봤어.

언제 저렇게 커 버린 걸까

 

서로의 입장만 내세우다 어느 순간, 서로의 진짜 모습을 보았을 때 서로를 이해하게 되겠지요. 내 생각에 가둔 엄마의 모습, 아이의 모습이 아니라 지금 그대로의 모습을 이해하면서 진실로 서로에게 다가가는 것, 마음 수영의 첫걸음이겠지요.

엄마와 아이 마주 보고 있지만 서로 갈 수 없던 거리를 느끼게 했던 둘 사이의 거리는 중심선은표시만큼이나 강하게 느껴졌던 그림이 서로의 진심을 알고나니 이 거리도 없어지고 나란히 손잡을 만큼 가깝습니다.

 


나란히 있으니까

편안해.

 

어느새 마음을 열고 보니 상대가 하는 이야기가 들어옵니다. 수영은 혼자 할 수 있지만 마음 수영이란 일방적으로 되지 않습니다.상대와 소통이 가능할 때 원활히 할 수 있는 수영이니까요.

 

이 책은 그저 파란 물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색이 변하는 물이 마치 우리 마음 같습니다. 어떤 마음을 담느냐에 따라 미세하게 색이 변하고 서로를 향한 마음 수영이 가능해지는 것처럼 수영에 빗댄 인생 이야기는 마음을 건드립니다. 처음에는 귀담아 듣지 않다가도 경험하고 얻게 되는 진실, 그리고 상대를 진심으로 바라봤을 때 이해할 수 있는 마음, 서로에게 편안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노력은 마음과 마음을 열심히 저어 수영해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가만히 둥둥 살아. 힘주면 가라앉아 버려.”


수영처럼 마음 수영도 너무 아둥바둥 힘주기보다 가만히 둥둥’, 힘 빼고 상대를 바라보라고 합니다. 나보다 상대를 보고 알아가는 마음 수영을 즐기다 보면 진심이 전달되어 나란히 나란히 할 수 있으니까요. 하수정 작가의 매력은 잔잔히 들어와 훅 치고 마음에 눌러 앉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엄마의 처음'을 응원하듯 저 역시도 아이의 처음을 응원하듯 아이 옆에서 언제고 나란히 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자꾸만 마음에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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