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바다에서
파울라 카르보넬 지음, 마저리 푸르쉐 그림, 성소희 옮김 / 달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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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마주했던 바다를 떠올리면 이글거리던 태양 아래 뜨겁던 바다, 많은 인파로 북적이던 바다를 생각하게 되는데 이 책은 한적하고 고요하고 환상적이기까지 한 바다의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여름날, 바다에서(파울라 카르보넬 글/마저리 푸르쉐 그림/성소희 역 | 달리)


 

마리아는 바다를 향해 달려갔어.

넘실대는 파도에 온갖 잡동사니가 함께 실려왔지.

 



도 와 줘 !

나는 깊디깊은 바다 아래

꼼짝 못 하고 갇혀 있어.

부디 서둘러 날 찾아 구해 줘."


 


하나, 둘, 셋.....


쪽지에 적힌 말에 마리아는 머뭇거림도 없이 물속으로 풍덩 뛰어드는 과감함, 그리고 용기.낯선 구조요청에 모험할 수 있다는 것에 많이 놀라기도 했지만, 책을 읽는 내내 마리아에게 구조요청을 보내는 이가 누구인지, 왜 구조요청을 보내게 됐는지, 마리아는 어떻게 찾아갈 것인지 조마조마하게 긴장하며 읽었어요.


 



중간중간 구조요청의 쪽지에 담긴 장소를 찾아 유리병을 찾는 것도 읽는 독자도 함께 마리아가 되는 순간이었거든요. 막상 도와주기 위해 구조요청을 보낸 이를 만났을 때 조금 놀라기도 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구해줄 수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인간들의 욕심에 누군가는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에 미안해지는 순간이기도 했지요.

 


힘들게 누군가를 구해준다는 것, 그리고 그 시간 만큼 서로에 대한 믿음과 우정은 커질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지요.바다에서 신나고 재밌게 노는 것도 즐겁지만 이렇게 모험을 떠나듯 환상적인 이야기와 친구를 만난다면 더없이 좋은 여름 바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 책을 아이와 읽고 책 속의 한 장면처럼 ' 나라면…….'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 꾸며 보았어요.

 

마리아와 달리 범고래를 구해주는 자신의 모습을 표현한 아이의 이야기에 푹 빠져 들으며 곧 바다로 떠날 우리에게 모험과 환상적인 이야기를 꿈꾸게 하는 여름날, 바다에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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