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 생각 : 살아간다는 건 뭘까 인생그림책 2
브리타 테켄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길벗어린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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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 생각이란 쓸데없이 헤프거나 막된 생각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런데도 이 책은 무언가 할 말이 많은 그것 같습니다. 책의 두께만큼 우리가 그만큼 허튼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일까요? ‘허튼이라는 표면적인 용어가 담아내지 못한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을 이 책이 낯선이름의 외국 작가 이름을 안고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허튼 생각( 브리타 테켄트럽 글 그림 / 김서정 옮김 |길벗어린이)

 

허튼 생각의 작가 브리타 테켄트럽은 날씨이야기(북뱅크)로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 라가치상을 수상했으며 그림책 사계절, 미용실에 간 사자, 빨간 벽, 새와 깃털으로 독자들 만나왔습니다. 그의 작품 속에는 콜라쥬와 판화기법을 활용한 그림이 밝은 색감과 어울려 매력적으로 다가오는데 허튼 생각역시 콜라주와 판화기법으로 글 외에 그림에 많은 생각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림이 담아내는 몽환적인 느낌은 글이 담아내지 못한 너머의 것을 읽어내기까지 하는 그림책입니다.

 

허튼 생각은 말 그대로 허튼 생각입니다. 아무짝 쓸모없다고 우리가 치부하는 것들입니다.

책으로 대면하고 보니 허튼이라고 정의했던 생각들은 나를 이루고 성장하게 했던 생각이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릴 때 수없이 내게 물었던 나는 커서 뭐가 될까? 내가 어른이 되면 세상은 어떻게 보일까? 등 나를 보면서 되물었던 나를 성장하게 했던 생각들

 


 

우리 다시 잘 지낼 수 있을까? 왜 사람들은 모두 사랑받고 싶어 할까? , 나랑 친구 할래? 등으로 연결되는 나와 너, 우리까지 이어지는 관계에 관한 생각들.

 


 

자연은 누구를 위해서 이렇게 알록달록할까? 겨울이 영원히 끝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등 나에게서 주변으로, 자연에 이르며 던진 물음들

 

허튼 생각이라는 아주 작고 사소한 물음에서 시작된 생각들은 나에게서 너, 우리, 내가 속한 공간, 자연 그리고 나의 이상과 미래, 가치까지 떠올리고 생각하게 되는 깊은 철학의 시간으로 안내하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내가 속한 세상을 알아가기 위해 끊임없는 소통을 위한 물음을 던지게 하는 책입니다.

 

지금,

당신을 채우고 있는

허튼 생각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는 수많은 생각이 때론 멈추어지길 바라면서도 한없이 생각의 바다로 헤엄칠 수밖에 없는, 생각하는 인간입니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그 무엇이 몽상이든, 아무 의미 없는 허튼 생각일지라도 언젠가는 그것이 나를 꿈꾸고 하고 나를 즐겁게 하며 나를 세상과 소통하는 작은 힘이 되게 할 테니 어떤 생각이든 생각하라고 하는 책. 나의 허튼 생각이 결국 삶을 보다 빛나게 채워줄 테니 생각하며 끊임없이 소통을 위해 물음을 던지라는 책.

 

가볍게 봤다가 묵직하게 허튼(?) 물음 한가득 다시 채우고 간 2017 나미 콩쿠르 수상작 허튼 생각은 모두가 즐기는 인생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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