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가족 이사하는 날
한상순 지음, 고혜진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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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가정의 달.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하는 따듯한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귀여운 오리 가족의 뒤뚱거리는 모습으로 이사를 떠나는 가족. 어저다가 큰 오리가 미끄러워 넘어지고 오리 알이 날아가는 이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상황을 지켜보는 아기 오리들을 보고 있자니 그 속내가 궁금해집니다.

 

오리 가족 이사하는 날(한상순 글 /고혜진 그림 | 아이앤북)


 

엄마 오리가 풀 숲에 뽀얀 오리 알 여섯 개를 낳았어요.


 

가까운 곳에서 쓰쓰스쓰 위이잉! 기계소리가 나더니

나무둥치가 쿵! 하고 쓰러졌어요.

꽉꽉, 꽉꽉꽉꽉!”

놀란 아기 오리들이 아빠 품으로 달려들었어요.

 

이제 막 태어난 귀하고 소중한 아기 오리들에게 개발로 시끄러운 주변 환경은 너무나 위험합니다. 인간을 위한 개발. 숲을 잃어버린 동물들(생명)은 결국은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다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떠나야 합니다. 아기 오리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오리부부의 모습은 비단 오리 가족에게만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게 슬픈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 슬픈 현실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오리 가족을 보고 있자니 행복합니다.

 


업고 가요, 꽥꽥.

안고 가요, 꽥꽥.

메고 가요, 꽥꽥.

물고 가요, 꽥꽥.

 

위기의 순간, 여전히 알에서 깨어나지 못한 알을 옮기기 위해 가족 모두 합심해서 의견을 내는 것도, 함께 이사를 떠나는 장면도 마치 작은 소동처럼 보여 웃기기까지 합니다. 작은 오리들의 앙증맞은 모습에서 아무것도 못 할 거라는 생각보다 작은 일도 함께하며 헤쳐나가는 이 귀여운 오리 가족 사랑스럽기까지 합니다.

 

 

오리 가족 이사하는 날을 통해 인간을 위한 개발엔 다른 생명의 삶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에 모두 함께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와 가족이란 어떤 어려운 일도 함께 헤쳐나가는 것. 서로를 위하며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이 책. 소중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마음 따뜻해지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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