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그림책 - 제3회 보림창작스튜디오 수상작, 2023 북스타트 선정도서 보림 창작 그림책
이은경 지음 / 보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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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보다 ‘.(마침표)’가 익숙합니다. 질문이라는 것을 일상에서 아이들이 궁금한 것을 물을 때, 확인을 위해서 제가 질문하는 것 외에는 그다지 질문을 즐기지 않습니다. 아마 스스로 정확하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이 내재하여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질문에 대한 두려움을 깨고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보림창작 스튜디오 수상작인 질문의 그림책(이은경|보림)은 질문에 대한 부담을 덜어줍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질문하다 보면 이 책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됩니다.

 

이은경 작가파블로 네루다(1904-1973, 칠레 시인)의 시를 읽다 자신의 내면 아이를 만나 엉뚱한 질문을 하는 아이와 함께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파블라 네루다는 초현실주의 작가로 이은경 작가 역시 그림책에 초현실주의적 그림으로 우리를 사로잡습니. 이 책을 처음 마주할 때 익숙한 그림인 듯 낯선 그림은 자꾸 들여다보게 합니다.

 


분명 새로 보였는데 무화과입니다. 어느 것이 진짜일까요? 어느 것이 표지일까요? 어느 것이 먼저였는지 질문하게 됩니다. 이렇게 책을 마주하는 순간부터 아무렇지 않게 질문의 세계로 들어섭니다.


질문은 어디서 오지?

 

애초 작가가 묻고 싶었던 말 질문은 어디서 오지?” 에 답을 하듯 아무렇지 않게 질문의 세계로 들어와 즐기게 되는 우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혹여나 다른 책과 달라 낯섦이 필요하다면 그것마저 즐기게 하는 책이 <질문의 그림책>이랍니다.

 


 


이 페이지의 질문은 사라진 만두는 어디로 여행을 떠나는 걸까?”입니다. 하지만 질문에 답하기 전에 그림을 읽고 떠오르는 질문을 하기로 했습니다. 애들도 만두가 가장 먼저 들어왔는지 만두에 대한 질문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외 그림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질문을 하기 시작합니다.

 

손큰 할머니는 만두기차 만들기에 참여했을까?, 고양이는 누구를 기다릴까?, 염소가 좋아하는 만두는양들은 어쩌다 이곳에 왔을까?, 닭은 왜 혼자일까?,저 만두를 먹으면 안될까? 등등 질문을 쏟아냅니다.

 


질문을 듣다가 답을 꼭 해야 한다는 것은 없었기에 왜 그런 질문이 나왔는지 그림을 더 꼼꼼히 살펴보고 나름의 답을 생각해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어느 정도 만족하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사실, 아이들이랑 질문하며 그림책 읽기 정말 페이지 안 넘어가잖아요. 하지만 이 책은 이야기에 정해져 있지 않으니 마음대로 읽어도 부담이 없고 엉뚱한 그림만큼이나 생뚱맞고 엉뚱한 질문이 더 재밌어지는 그림책 읽는 시간을 선물해 준 <질문의 그림책>입니다.

 

모든 페이지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페이지는 없습니다. 익숙해보이지만 낯섦이 자리잡은 페이지마다 어느 것이 먼저인지,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깨버리듯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그림책에서는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을 깨버리고 즐기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처음 이 책을 대면했을 때 무심코 나왔던 질문처럼 말이죠. 떠오르는대로 질문하기가 이책의 매력입니다.^^

 

오래 읽은 만큼 초등학생인 아이들이랑 조금 더 자세하게 <질문의 그림책>을 즐겨보기로 했습니다우선은 페이지마다 질문과 나만의 답을 붙여보기로. 그런 다음 내가 한 질문을 보아 재미난 이야기로 만들어보기로 했죠.


막내는 글 적는 걸 힘들어 하긴 했지만 누나랑 같은 책을 읽으니 오히려 재미있어 합니다. 보통은 어이없어 하는 질문도 서슴치않게 하면서 자기들끼리 깔깔깔 거리고 이야기가 풍성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림책을 읽는 내내 아이들이랑 서로 상호작용이 가능했던 책. 그날 기분에 따라 다양한 생각들을 끄집어 낼 수 있는 <질문의 그림책>.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기며 질문하는 시간 재미있는 그림책 읽는 시간을 보내게 한 <질문의 그림책>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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