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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교실 ㅣ 이야기 파이 시리즈
김규아 지음 / 샘터사 / 2020년 4월
평점 :

'『연필의 고향』에 이어 잃어버림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규아 작가 신작'이라는 말에 조금 우울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잃어버림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밤의 교실』(김규아 글 그림 | 샘터)은 ’잃어버림‘을 담아내고 있음에도 나는 읽는 내내 따뜻하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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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보고 걷는 아이. 수학만큼이나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정우
정우는 부모님은 별거 중이지만 힘듦을 내색하지 않는다. 언제나 착실하고 성실한.
병원을 찾았다 듣게 되는 잃어버림에 대한 예고는 정우를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들고.
새로 오신 늑대 선생님의 밤의 교실에 참여하게 되면서
정우는 잃어버린다는 것보다 주위에 있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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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아픔은 누구나 슬프다.
하지만 그 슬픔을 어떻게 이겨내는가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착실하고 섬세한 정우에게 닥친 ‘평생 눈이 안 보일 수 있다는 상황에서
정우의 불안한 심리와 가족과 친구들의 염려하는 마음이
분할된 장면마다 자세히 그림으로 담겨있다.(마치 만화책처럼)
잘 참아왔지만 곧 자신에게 닥쳐올 잃어버림을 받아들이고
익숙해져야 할 상황을 연습하는 정우를 보며 마음이 아파왔다.
하지만,

살면서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특별한 경험이야.
정우는 아주 조금 더 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것 뿐이야....
이렇게 말해주는 아빠의 말에 마치 내가 정우가 된 것처럼 위로가 되었다.
살아오면서 뜻하지 않게 겪었던 불안한 내 심리를 알기라도 한 듯 말이다.
섬세하고 여리게 보였던 정우가 ’잃어버림‘에 대한 아픔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은
가족과 친구, 자신을 염려하고 걱정해주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말한다.
우리는 누구나 ’잃어버림‘이라는 상실을 경험하며
상실이 일어나는 와중에도 우리의 소중한 것들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우리의 삶을 채워 아름답게 한다는 것을.
우리는 우리 옆에 있는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나만의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이건 어제의 속상함.
이건 오늘의 미소.
내 삶이 하나의 곡이라면 ....
어떤 음악이 될까?
나의 상실까지 위로해 준 『밤의 교실』.
전작 『연필의 고향』을 찾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잔잔한 감동이 마음에 오래도록 머무르는 따뜻한 책.
마음이 채워지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