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기도
부시카 에쓰코 지음, 에가시라 미치코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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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기도(부시카 에쓰코 글 / 에가시라 미치코 그림 | 북뱅크)

기도라는 말에는 약간의 욕심이 더해진 바라는 마음을 간절하게 담아냅니다.

어릴 적 소풍이나 운동회 전날 담았던 내일은 비 안 오게 해주세요’,

 제발 우리 편이 이기게 해주세요라는 기도에서부터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면서 아이의 건강과 행복에 치중하게 되었던 기도입니다.

약간의 욕심과 간절함을 담았던 기도들에

 요즘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하고 빌어봅니다..


 

엄마의 기도(부시카 에쓰코 글 / 에가시라 미치코 그림 | 북뱅크)는 

최근 다시 펼쳐본 책입니다.

두 분 다 일본 작가지만 제게 익숙한 사람은 에가시라 미치코 그림작가입니다. <나의 작은 아가야, 너를 사랑해>, <전쟁하지 않아>라는 책에 수채물감으로 그린 그의 그림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글을 읽는 내내 그림이 주는 편안함이랄까. 수채물감 특유의 생기를 머금고 있어 편안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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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아들었던 순간,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큰 저는 추억 여행을 하듯 제가 엄마가 되었던 시간을 떠올렸습니다. 그땐 , 엄마가 되는 것은 이런 거구나하는 벅찬 감정과 만나는 순간까지 제발 무사히기를하고 간절함을 다해 기도했었지요.


 

요렇게 작디작은 손

요렇게 작디작은 발

엄마가 지켜줄게.

이 조그만 아이가

쑥쑥 자라

늠름한 어른이 될 때까지.

 

 

세상에 좋은 것만, 아름다운 것만 담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지나침 욕심도, 허망한 바람이 아님에도 아주 먼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소중한 일상을 바라고, 더 나아가 안전한 사회를 바라고

저 세계가 평화롭기를 바라는 이 마음

내 아이뿐 아니라 모든 아이에게 그런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였는데 욕심이었을까요?


 

여전히 존재하는 개인적 이기심, 국가 간의 전쟁은 

적이라는 것을 만들어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이 아름다운 세상을 누릴 자유마저 빼앗습니다. 이런 세상을 바란 건 아니었습니다.

세상에 오던 날 담았던 작은 소망, 간절했던 기도는

일상의 소소함을 느낄 수 있는 행복함이 우리 아이에게 깃들기를 하고 바라였는데 말이죠.

 

사월을 보내고 있는 지금. 계절의 따듯함이 주는 것 이외에 슬픔을 느껴지는 시기입니다

4·3 사건, 4·16 세월호, 4·19혁명, 4·20 장애인의 날,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은

 사월이라는 계절이 가진 이중성과 맞물려 엄마의 기도는 다시금 펼치게 되고 기도합니다.

사월 다시는 재발하지 않기를.

우리 아이들이 아프지 않기를.

우리 아이들이 자유롭고 믿을 수 있기를.

모두가 행복한 일상을 즐길 수 있게 평화롭기를.

 

 

사랑하는 내 아기

엄마가 지켜줄게.

쑥쑥 자라 어른이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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