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하는 건 뭘까
구스노키 시게노리 지음, 이시이 기요타카 그림, 김보나 옮김 / 북뱅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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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하는 건 뭘까>는 일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담아내기로 유명한 구스노키 시게노리의 글과 소박하지만 친근한 이시이 기요타카그림으로 탄생한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일본에 살고 있는 그림책 테라피스트인 김보나 작가의 번역은 원작가의 의도를 고스란히 살려 역()함으로 그림책을 이해하는 데 무리 없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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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공개 수업 때 한 사람 한 사람 자기가 가장 잘 하는 것을 발표할 거예요.

누구나 잘하는 것 한가지 있어요. 그걸 쓰면 돼요.”

선생님이 말했어요.


 

집에서나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한번 생각해 봐요.“

선생님이 말했어요.

 .


가케루는 우리반에서 달리기를 제일 잘해요.

슈토는 식물이라면 모르는 게 하나도 없는 식물 박사였어요.

수학시간에는 미키가 다섯 번 다 답을 맞혔어요.

다케는 두 번이나 급식을 받아와서는 남김없이 다 먹었어요.

.

 


” .....선생님, 우리 엄마랑 친구들이 잘하는 건 다 찾았는데

내가 잘하는 건 찾지 못했어요.“

나는 엄마와 친구들이 잘하는 걸 하나하나 선생님에게 다 이야기했어요.


선생님, 저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데 하마터면 눈물이 날 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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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하는 건 뭘까>를 마주하고 나면 누구든 내가 잘하는 건 뭐지?‘하고 물음을 던지게 됩니다.

쉽게 잘하는 것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잘하는이라는 말이 주는 부담감에 쉽게 떠오르지 않아 표지의 소타의 기분이 되고 맙니다.

정말 별 것 아닌 것에 괜히 주눅 들고 눈물 날 것 같고

 

우리 아이들도 그러지 않을까요? 새 학기 친구들 앞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일은 많고 아무리 자신을 들여다봐도 잘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서툰 아이들에게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친구들은 달리기, 노래, 식물을 아는 것, 발표 등 드러나게 잘하는 게 정말 많은 데

왜 나(소타)는 잘하는 게 생각이 나지 않는 건지.

소타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 것은

아마 구스노키 시게노리의 경험과 아이들을 향한 따듯한 시선 때문이겠지요.

 

소타처럼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 잘하게 없는 것은 아닐 겁니다.

누구는 잘하는 게 표나게 드러나기도 하지만

또 누군가는 남들이 알아봐 줘야 내가 잘하는 것이 보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한 가지씩 가지고 있는 자신 잘하는 것이 있다고 말하는 이 책을

새학기를 맞이한 우리 친구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내가 잘하는 건 뭘까>입니다.

서로 다른 우리들의 모습에서 나름의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아이들이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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