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싶은 날에는
레이첼 우드워스 지음, 생 미아오 그림, 박소연 옮김 / 달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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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떠나고 싶은 날에는>는 요즘 본의 아니게 아이들이랑 집콕하는 날이 길어지지고 있어서 갑갑한 마음에 저를 사로잡습니다. 떠나고 싶은 날에는 훌쩍 떠나 자연을 느끼며 이곳저곳 둘러 보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런 저의 마음을 위로하듯 이 그림책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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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가 있습니다. 일상에서 화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때론 설렘과 기분 좋을 때도 있고 울적하거나 평온한 날도 있습니다.

 

  

오늘같이 이렇게

 

화나고, 속상하고 시끄러운 날이면......

 

나는 멀리 저 멀리 떠나고 싶어요

 

 

나만의 비밀 장소,

 

상상 속 정글 세계로 말이에요!

 

 



 

그렇게 생각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나면

 

화나고, 속상하고, 시끄러운 기분은

 

별것도 아닌 게 돼요.

 

 

그러면 멀리멀리 떠나는 대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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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싶은 날에는> 레이첼 우드워스의 마음의 상태를 나타내는 짧은 글과 생미아오의 선명하고 화사란 그림이 잘 어울려 그림책을 읽는 내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여자아이의 표정을 통해 우리는 일상에서 느끼는 다양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첫 페이지부터 그려 놓은 부정적 감정은 요즘 이 아이가 종종 이런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이런 부정적 감정은 어른이 저도 종종 어떻게 해결할지 모를 때가 있는데 책 속의 여자아이는 아주 현명해 보입니다. '오늘같이 이렇게 화나고, 속상하고 시끄러운 날이면......나는 멀리 저 멀리 떠나고 싶어요'에서 알 수 있듯 혼란한 감정과 떨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자신의 비밀세계로 들어가 자신을 들여다 봅니다. 부정적 감정을 느끼게 한 상황과는 잠시 떨어져 자신을 들여다보는 아이를 통해 우리는 오롯이 자신에 집중하면서 쉬어가다 보면 그동안 미뤄두고 있었던 것들을 대면할 힘, 용기가 생긴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림책으로 마음을 들여다 보고 나니 마음이 한층 단단해진 것 같습니다. 여자아이 처럼 비밀의 장소로 들어가 마음껏 쉬었습니다 . 일상의 다양한 감정들 중 혹시 대면하기 힘든 감정이나 기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나를 먼저 들여다 보라고 하는 <떠나고 싶은 날에>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시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도 저는 그림책으로 성장합니다. 그리고 쉬어갑니다. 그림책을 살짝 권해 보기도 합니다.

나도 모르는 내 감정에 화나고 속상하다면 <떠나고 싶은 날에> 로 나를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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