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박혜선 지음, 이수연 그림 / 발견(키즈엠)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소원>이라는 책은 페트병의 긴 여정이 담긴 책입니다.

패트병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 많이 문제되고 있는 환경오염과 페트병에 비춰진 생과 사에 대해서 말이죠.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페트병이 마트의 진열장에서부터 아이에 의해 선택되어 소풍을 가게 됩니다. 페트병은 음료의 용기로 역할을 다한 뒤, 아이는 빈 페트병은 가지고 놀다 버립니다. 버려진 페트병은 홀로 남겨져 있다 누군가에는 쓰레기, 또는 생명을 위협하는 것으로 떠다니듯 머무르게 되는 페트병의 여정이 담겨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쉽게 플라스틱을 만납니다

우리 필요에 의해 사용하고 버립니다. 버리고 나면 

그 다음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요



요즘 매체에서 플라스틱의 위험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합니다.

그물에 걸린 거북이, 플라스틱을 먹고 있는 북극곰, 떠다니는 

플라스틱이 먹이인 줄 착각하는 동물들의 모습

 이런 쓰레기들이 떠다니다 태평양 한 가운데 커다란 섬을 만들었다는 이야기

플라스틱은 우리들의 생명을 위협하며

 곳곳에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다는 보도자료를 접합니다.


 

안 돼! 난 너희의 먹이가 아니야.

제발, 제발 먹으면 안 돼.

 

마지막 부분에 등장했던 어미새가 아기새에게 플라스틱을 먹이로 주던 장면은 

가슴을 찡하게 만듭니다.

버려진 패트병은 자신이다른 생명을 위협하고 싶진 않았을 것입니다.

자신이 음료수를 제공한다는 소임을 다하면 잘 버려질 줄 알았겠지만 우리는 이런 이라는 속에 담긴 평이로운 순환을 종종 깨뜨립니다. 버릴 때가 없어서, 어차피 버릴거니깐, 쓰레기라서 등의 이유로 마구 버립니다. 그리고 그 이후는 잘 생각하지 않습니다. 생각하면 이 책은 쓰레기로 분류되는 것들의 소원이자 항변을 이 작은 페트병을 통해 드러낸 것처럼 느껴집니다.


태어나서 잘 죽는 것은 모든 것들에게 동일합니다. 이 작은 페트병은 태어나는 순간 목적과 사용 용도가 정해져 있어 끝날 줄 알았던 자신의 생이 의도치 않고 자꾸만 순환이 되어 때로는 누군가를 위협하면서 버려지고 있습니다. 잘 사용되고 버려진다는 것, 사람이 와서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가장 이상적인 죽음에 이 플라스틱도 아마 그렇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한 때 누군가에게 필요했을테지만 그 마지막 순간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것.


내 소원은,

내 소원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거야.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이 소원은 영영 이루어지지 않을지 모릅니다.

푸른 바다는 점점 병들고 동물들은 이 작고 가벼운 플라스틱으로 위협을 받다가 결국 우리 인간에게 돌아 올 것입니다. 지금부터 그러고 있으니까요.


잔잔하게 다가와 마음에 오래도록 남게 한 <소원>.

살아있는 우리 모두가 버려지는 쓰레기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실천해야 될

우리 모두를 지키기 위한 소원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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