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의 꿈 창비 노랫말 그림책
유영석 지음, 안소민 그림 / 창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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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모난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떠보면

네모난 창문으로 보이는 똑같은 풍경 ♩♪♬

 

나의 학창시절에 들었고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듣는 이 노래.

나는 가요였는데 아이들에게 동요로 느껴지는 이 노래.

 

노래와 함께 즐기는 그림책 <네모의 꿈>

  

  

 

이 책은 노랫말의 추억과 그림책이 만났습니다.

제가 불렀던 그 노래를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입으로 흥얼거리는 이 노래가

안소민 작가의 그림체를 입혀 창비의 노랫말그림책 시리즈로

나오니 그렇게 반가울 수 없습니다.

  

네모난 책가방에 네모난 책들을 넣고

네모난 버스를 타고 네모난 건물 지나

네모난 학교에 들어서면 또 네모난 교실

네모난 칠판과 책상들

    

 

네모난 오디오, 네모나 컴퓨터, 티브이

네모난 달력에 그려진 똑같은 하루를

의식도 못한 채로 그냥 숨만 쉬고 있는걸

  

  

우리는 언제나 듣지

잘난 어른의 멋진 이 말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 해.”

 

지구본을 보면 우리 사는 지군 둥근데

부속품들은 왜 다 온통 네모난 건지 몰라

어쩌면 그건 네모의 꿈일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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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의 꿈>을 읽던 막내 왈 "얘 이름이 네모야?"

오잉???? ' , 그럴 수도 있겠구나 '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아는 사각형, 그 네모일 수도 있고 네모난 세상에 살아가는 아이가 네모일 수도 있고

그렇게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네모의 꿈을 해석할 수 있는 그림책.

아이랑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노래의 틀을 깨고 새롭게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노래는 잠시 잊고 그림책을 봅니다.

아이의 일관된 표정을 보며 네모난 세상에 갇힌 아이들에게

이런 세상은 너무나 답답하고 힘들었을 텐데

우리는 의식도 못한 채 네모난 틀 속에서 살기를 원합니다.

 

정해진 규칙을 따라야하고 남과 같이 학교를 가고 공부해야하고 학원을 가고...

아이의 답답함을 무시한 채 우리는 네모난 세상에 익숙해진 걸까요?

 

아이가 보고 느낀 세상에서

'잘난 어른의 멋진 이 말 세상은 둘글게 살아야 해” ' 조차도

제겐 참 모순처럼 들리네요. 틀 린 말은 아닌데도 말이죠.

아이의 꿈이자 소망일지도 모를 <네모의 꿈>은 꿈에 지나지 않을까요?

둥글게 살고 싶지만 여전히 네모난 틀에 살고 있는 저는

우리 아이들이 원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생각 해 봅니다.

 

노랫말이 그림책으로 만나 아이와 함께 흥얼거리며 온몸이 즐기며 읽은 그림책입니다.

  

이 책과 별도로 <딸에게 보내는 노래>, <풍선>도 함께 읽어도 좋습니다.

노랫말이 그림책으로 다가와 또 하나의 추억과 그림책을 읽는 행복함을 가져다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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