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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자는 사람 - 제1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 ㅣ 웅진 우리그림책 56
신소라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12월
평점 :

책은 보는 순간부터 나의 관심을 끈 그림책이었습니다.
'서서 자는 사람'이라니....
‘서서 자는 나무야~ ‘라고 하는 동요를 들은 적은 있지만 서서 자는 사람이라니
갑자기 잠을 참지 못해서 피곤해서 그런가?
...그러나 그냥 막 떠오른 생각을 담기엔 책이 너무 진지해 보이네요.
초록색 배경에 눈에 띄는 집.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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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아 와요.
저마다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해요

하지만 나의 아침은 하나도 즐겁지 않아요.
어제도 그제도 잠을 자지 못했거든요.
서서라도 잠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픈 데가 없는데 나는 왜 힘든 걸까?
공원에서 잠시 쉬어 가면 좋을 것 같았어요.

나는 나무 그늘에 앉았어요.
가만히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내쉬어요.
“하나, 둘, 후…….”
또 다시 밤이 찾아왔어요.
이제 나도 잠들 준비를 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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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를 보면서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트라우마로 누워서 편히 자지 못하는 그 마음에 괜힌 안스럽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무엇 때문에 편히 누워서 못자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병이 아니지만 너무 힘듭니다.
우리들에게도 아이처럼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이 커져 트라우마로 남은 것들이 있습니다.
간혹 우리는 그런 문제들을 직면하기 보다 회피하려고 합니다.
또는 너무 성급하게 해결할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다 보면 헤어나기 보다 더 강한 트라우마로 남습니다.
아이는 그러지 않습니다. 자신이 가진 문제로 인해 고통스럽지만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잠시 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구요. 어떻게 되었을까요?
혹시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불안과 마주할 용기가 아직 나지 않는다면 일상을 벗어나 잠시 쉬어가 볼까요?
이 아이처럼 심호흡 크게 하고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잠시 쉬어가며
나를 채워본다면 지금 가진 불안을 극복할 힘도 얻지 않을까요?
이러면서 나 또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서 자는 아이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