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산타 물구나무 세상보기
김명석 지음 / 어린이작가정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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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산타를 아시나요?

 

크리스마스하면 빨간옷을 입은 산타와 초록색 트리, 반짝이는 볼장식, 하얀 눈,

 

무엇보다 빠져서는 안되는 선물.

 

빨강산타도 아니고 초록산타도 아닌 블랙 산타라니 상상이 되나요?

 

 

  

가는 연필선을 뒤로하고 뭔가 엉성해 보이는 산타가 있어요.

 

무표정에 다 해진 산타복장 내가 아는 그 산타가 맞긴 한 걸까요?

 

이 산타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내일은 크리스마스란다.

 

즐겁게 행복한 크리스마스!

 

 

하지만 이 아이에게는 전혀 설레거나 행복한 크리스마스는 아닌가봐요.

 

아이를 반겨 주는 가족도, 마음이 담긴 선물도 없으니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세상에 산타 같은 건 없나 봐.”

 

 

 

  

아이는 산타가 되기로 했단다.

 

선물을 몰래 주고 떠나는 산타가 아니라,

 

어둠 속 그림자처럼 슬쩍 숨어들어

 

선물을 가져가는 블랙 산타 말이야.

 

 

아이의 채워지지 않는 허전한 마음은 다른사람들의 선물을 훔친것으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어느 순간 들리는 주위의 아름다운 소리에 블랙산타는 깨닫습니다.

 

  


 

  

세상에!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그래서 어떻게 됐냐구요?

 

우리들이 크리스마스에 산타의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블랙산타가 다시 갖다 놓아서 그렇지 않을까요??

 

 

이 책은 작가님의 섬세하고 많은 인내가 필요했을 작품인 듯합니다.

 

그림책에 담아내고 가는 연필선이 헉;;; 아주 정교합니다. (~ 저는 감히 흉내도 못낼듯합니다ㅠㅠ)

 

연필 선으로 보이는 배경을 잘 찾아보면 숨은 그림찾기가 가능한 그림책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촛불, 크리스마스의 볼장식, 선인장, 지팡이 등은 


매 페이지마다 등장합니다.

 

무엇보다 겨울과 어울리지 않는 선인장은 초록이라는 것 외에도


 저는 블랙산타의 마음과 조금 더 관련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상징물들이 나오는 페이지와 나오지 않는 페이지를 비교해서 블랙산타의 마음을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되었어요.

 

아이에게 누구나 기대하는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야 하는 외로움,

 

제가 생각해봐도 싫습니다.

 

블랙산타로 되기로 마음먹은 이 아이의 외로움은 일종의 나를 드러내고자 하는


 반항 같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남들다 누리는 크리스마스의 행복에 괜한 심술같은 것 말이죠.

 

 

블랙산타를 가만히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우리집에는 좋아하는 선물 같은 것은 없지만 함께 마음을 나눌 사람들은 많으니까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블랙산타로 활동하는 중에도 촛불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을 밝히고 싶은 따듯한 마음이 여전히 블랙산타에게 존재한다는  의미로 읽혔습니다.

 

 

또 제 생각일지 모르지만 읽다가 명화가 겹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작가님께 여쭤본 게 아니라 확실히 모르지만 비슷해서 한 번 올려 봅니다.

 

뭉크와 앙소르 둘다 표현주의 회화가 태동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하는군요.

 

어디 비슷해 보이나요?

 

 

 제임스 앙소르의 자화상(왼쪽) 과 에드바르드 뭉크의 절규(오른쪽)

 

 

명화가 가지는 의미와 책 내용이 비슷하기도 해서 혹여나 그럴까 하고 혼자 조심스레 유추해봅니다.

 

 

이 책은 표면적으로 쉬운 듯 하면서도 생각을 해봐야 하는 책이라 


초등학생 이상 그림책으로 연령을 정한 듯 보입니다


누구나 사랑받고 관심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어느 순간 물질로 채워져야 만족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듯보이지만 알고보면 정성어린 따듯한 마음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우리는 해마다 이 시기에는 주위를 둘러보며 한 해를 정리합니다.

 

아직 우리 옆에는 우리의 작은 관심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질로서가 아니라 따듯한 말 한마디로 서로에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용기


 우리 이웃을 외롭지 않게 할 것 같습니다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사회 외롭다 생각말고 내가 먼저 다가가 볼까요?


우리 사회는 따듯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여전히 훈훈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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