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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ㅣ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사이다 글.그림 / 다림 / 2019년 11월
평점 :
너와 나,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마치 초등학교 입학하던 시절 국어 시간 제일 먼저 배우던 말.
나, 너, 우리
이 말 사이에 어던 것이 존재하는 것일까?
나는 나와너, 너와 나로 이루어진 ‘우리’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살아오면서 많은 관계를 통해 너를 만나 내가 되고 나를 보았는데
'너와나'라는 글자를 사이에 두고 설레고 있는 마음이라니..
얼마 전 사이다님의 신간에 이런 내용을 다루고 잇었다.
나 중심이 아닌 너로 인해 내가 되고 우리가 된다는 그림책 <너와 나>((사이다 |다림)

사이다 작가님은 우리집 식구들이 다 좋아한다.
자세하고 앙증맞게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자꾸 들여다보게 되고 행복해진다.
우리가 늘 완벽할 수 없듯 그림에는 거친듯 그 생동감을 잃지 않는다.
그림책 속에 사이다님의 청량감 같은 게 있다.
재미있고 유쾌하고. 그러면서 철학적 내용도 담고 있고....
이번 책도 기대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신 사이다님 ^^
그림은 사이다님 특유의 그림체다. 친근감마저 드는 그림체.
우리는 다양한 너를 만난다.
너를 알아가면서, 깊이 빠져들수록
더이상 떨어질 수 없고 누구보다 함께 하고 싶어진다.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어지는 너.
생각만해도 설렌다.
너라는 마법에 빠지는 순간 나는 너가 어떤 모습으로 있든 마음을 먹는다.

달콤한 너.
나, 너와 함께하기로 결심했어.
언제나 듬직한 너.
너는 나의 달리기 친구.
너가 뛰면 나도 뛰지.
나의 말을 잘 들어 주는 너.
나 작다고 무시하지 않는 너.
내게 '너'라고 되는 순간 그 이전의 너는 없다. 내게 특별한 너, 너로 인해 내가 된다. 나는 성장한다.

멀고 먼 길
돌고 돌아 나를 만나러 와 준 너.
나, 너를 만난다.

너와 함께라면 언제나 즐거워.
우리는 환상의 짝궁!
나, 너를 기억해!
사이다님의 <너와 나> 짧은 글귀와 그림,
어떻게 보면 과학그림책에 가까운 동물들의 공생관계를 나타낸 그림책으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본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나 혼자 살 수 없고 너와 내가 만나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서로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우리 사이가 되어
너의 매력에 빠져 너를 그리워하고 너로 인해 삶이 즐거워지고 행복해진다.
그러면서 너를 통해 나를 알게 되고 우리가 된다.
내 삶을 채운다.
한 편의 시같은 책을 만나 그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다.
내게 왔던 수많은 너. 이 책과 더불어 다시 마음에 담는다.
행복하다.